100점이 아니면 실패인가요?

모든 것을 평가받아야 하는 우리

by 모나


우리는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공부나 운동, 자기 계발, 하물며 취미생활까지도. 거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평가까지 받고 있다.


새로운 취미 생활이 생겼다는 말을 꺼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를 하며 물어본다.


"그래서 그거 얼마나 할 줄 아는데?"


그냥 호기심에, 좋아하는 것이라서, 해보고 싶어서, 무수한 나의 이야기는 묵살되어 버린다. 결과에만 집중하기 시작한다. 평가를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닌데, 어느새 나를 평가하고 있다.


"아, 조금 아쉽다."


평가를 받으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100점이 아니라는 말이 비수처럼 날아든다. 실패한 것도 아닌데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다. 분명 잘못한 것은 없는데, 괜스레 고개를 푹 숙이게 된다. 즐겁기 짝이 없었던 취미생활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이 되어버렸다.


취미생활뿐만이 아니다 학업, 일, 자기 계발 모두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니, 말하지 않아도 시선이 피부에 와닿아 느껴진다. 100점이 아니면 실패한 거라고.


빌어먹게도 나는 모든 게 만점이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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