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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달 모나 Monah thedal Jun 01. 2024

연극배우가 운영하는, 연희동의 희곡 서점을 아세요?

빨간 대문의 희곡 가게, '인스크립트'

연극배우가 운영하는, 연희동의 희곡 서점을 아세요?, 빨간 대문의 희곡 가게, '인스크립트'


오늘의 서점

빨간 대문의 희곡 가게, '인스크립트'

    

책방 3줄 요약

1. 희곡을 파는 희소한 서점
  : 희곡 전문 서점이다. 연극인 부부가 운영하는 서점인 만큼, 책장에 꽂힌 희곡들은 경계와 구분 없이 다채롭다. 서구권의 유명 고전과 현대 희곡은 물론, 한국 현대 희곡, 일본 현대 희곡, 중국 현대 희곡 등 생소하고 신기한 희곡집이 있으며, 희곡 원서와 연기 이론서, 작법서와 뮤지컬 관련 서적들도 있다. 만약 당신이 ‘무대’를 좋아한다면 이곳은 그대에게 매우 적절한 서점이 되어줄 것이다.      

2. 공연ㆍ예술인들과 호흡하는 책방
  : 낭독극, 낭독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공연ㆍ예술인들이 주축이 되는 격월 전시, ‘이달의 작업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서점에 드나드는 연극 및 영화 관련 직업인들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어 숨어 있는 깨알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3. 훌륭한 작업실과 음료가 있는 곳
  : 서점으로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공간을 ‘작업실(공유 서재)’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음료도 판매하는데, 특히 ‘토마토 에이드’가 상당히 훌륭하니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란다.



희곡에 박식하지도, 희곡을 자주 접해 보지도 않았다. 의외로 학창 시절(그러니까 대학) 작문 과제로 단편 희곡을 한두 번 써 보긴 했으나, 그건 문자 그대로 ‘과제’ 즉, 성인이 된 학생이 해야 할 ‘숙제’였다. 수업에서 배운 몇 가지 것들을 반영해 대충 형식만 갖춘 허술했던 희곡은 다행히 그리 괴로울 정도의 성적을 받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하여 점수가 희곡에 대한 배경지식을 넓혀 주지는 못했다. 나는 그렇게 희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 학기를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희곡은 여전히 생소한 장르로 남았다. 한 평생 우연히 한두 권, 많아야 두세 권 정도를 읽었을까. 소설이나 다른 책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횟수다. 유일하게 제목까지 기억하는 책은 <인형의 집>이나 <고도를 기다리며> 정도, 최근에 우연히 읽은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정도. 그만큼 희곡에 손이 안 갔던 이유는 싫어서라기보다는 ‘잘 몰라서’였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으니 유명하거나 우연히 마음이 이끌리는 책들 외에는 굳이 읽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아직까지 욘 포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하지만 희곡 자체만 보면 매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희곡은 구어체이기 때문에 소설이나 다른 인문학 서적들보다 빠르고 쉽게 읽히고, 무대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대본을 읽으면서 나만의 무대를 상정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매번 희곡을 덮으며 ‘이런 방식이라면 다른 책들도 읽을 수 있겠는걸?’이라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이런 긍정적인 기분이 그저 기분으로만 남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잘 모른다’는 핑계로 난 언제나 희곡을 빗겨 갔다.     


그러던 중, ‘인스크립트’라는 서점을 알게 되었다. ‘희곡’만을 중점적으로 취급한다는 그곳에는 ‘국내에 (아마도) 하나뿐인 희곡 가게’라는 수식어가 덧붙어 있었다. 희곡은 잘 모르지만, 하나의 장르로 꾸려진 서점이 필연적으로 지니는 낯설고 색다른 매력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서점을 아는 순간부터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용솟음쳤다.      


그리고 몇 달 후,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나는 서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호기심에 처참히 패배한 모습으로.    

  


희곡을 파는 희소한 서점     


인스크립트는 희곡을 판매하는 ‘희곡 전문 서점’이다. 전국에서 단 하나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에서는 희소한 서점이기도 하다. 희곡을 전문적으로 다루리라 마음먹게 된 계기는 책방지기의 직업에서부터 기인한다. 인스크립트의 책방지기는 익히 알려져 있듯, 10년 동안 연극배우로 활동한 ‘박세인, 권주영’ 배우다. (참고로 두 배우는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 사이다.)      


두 배우가 희곡 가게를 열게 된 사연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서, 여기서는 두 가지로 간단히 간추려 보면, 첫째는 희곡이 가장 당당해질 수 있는 서점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무대에 오르지 못한 희곡에게도 ‘읽힐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희곡은 인류 역사만큼 오래된 장르다. 고대 그리스에 역사적 기원을 두고 있는 희곡은, 인류 최초의 문학 이론서라 일컬어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서사시를 제치고 우수한 예술이라 칭송된 바 있다. (한마디로 고대 최고 석학에게 샤라웃 받은 셈) 이렇듯 인류의 역사를 한평생을 함께해 온 장르이건만, 희곡은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독립적이라기 보다는 ‘도구적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대본, 각본 등으로 소비되며, 희곡을 읽는 사람 역시 순수하게 ‘희곡’을 좋아한다기보다는 희곡에서 파생된 타 장르에 매료되어, ‘텍스트 형태로 작품을 다시 한번 소비하기 위해’ 뒤늦게 희곡을 구매한다.      



그래서 대형서점에서는 희곡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유명 드라마나 영화 각본집, 시나리오 등만 시즌별로 들고 나는 히트 상품이 될 뿐, 순수한 의미의 ‘희곡’, 즉, 연극 등 무대를 전제로 한 희곡집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연극 자체가 매니아층이 소비하는, 모집단이 적은 장르일뿐더러, 무대를 제하고 글로만 극을 읽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수 또한 그에 비례하여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고서야, 희곡을 책으로 구매해 읽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소비자가 적으니 대형서점은 당연히 희곡을 많이 들여놓지 않는다. 그나마 있는 서적들마저도 베스트셀러에 밀려 구석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서점의 책은 줄어들고, 자주 눈에 보이지 않으니 대중은 희곡을 꾸준하게 생소한 장르로 취급하게 된다. 서점 인스크립트의 책방지기 부부는 배우라는 업을 하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적잖이 목도했고, 그런 경험들이 계기가 되어 ‘희곡’ 전문 서점을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대형서점에서 매번 구석 자리만을 차지하거나, 그마저도 여타 장르에 빼앗겨 버리는 희곡이 ‘서점 중앙을 당당히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서. 대중이 미처 볼 수 없었던 희곡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극으로서의 희곡이 아닌, 텍스트로서의 희곡이 얼마나 매력 있는 장르인지를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해서, 서점을 차렸다고 한다.     


   

희곡에 대한 공고한 철학으로 운영되는 서점인 만큼, 인스크립트에서는 여타 서점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희곡들이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인스크립트의 책들 중 가장 유명하고, 많이 거론되는 건 ‘지만지’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발간 중인 희곡 전집이다. 붉은 희곡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책장은 SNS에서 매번 화제가 되는 공간이지만, 워낙 유명한 만큼 여기서는 언급하는 정도로 그치려고 한다. 장안의 화제(?)인 지만지 시리즈 외에도 서점에는 매력적인 희곡집이 많다는 사실을 꼭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서점에는 오이디푸스나 셰익스피어 등의 고전부터 체호프, 푸쉬킨과 같은 근대 작품들은 물론, 욘 포세를 비롯한 현대의 작품들까지 시대 불문한 다양한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서구권 작품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비교적 낯선 아시아권의 고전과 현대 희곡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번역서뿐만 아니라 원서로 된 희곡도 있으며, 그중에는 연극 관련 이론서도 있다.      


하지만 해외 희곡만큼 눈에 띄는 건, 단연 한국 현대 희곡들이다. 이곳은 책방지기 부부의 사심이 담긴 공간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지금, 여기, 한국’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일부러 다양한 한국의 희곡을, 그중에서도 현대의 희곡을 들여놓는다고 한다. 본업이 연극배우인 만큼, 국내 희곡을 많이 접하고 있을 그들이기에, 역동하는 현재의 작품을 내보이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연극을 만들고 행하는 사람들만큼 희곡을 아끼는 이들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꾸려진 책장의 책들은 해외 희곡 코너만큼이나 다채롭다. 책장에서는 국내외 상을 휩쓸거나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등, 주목받는 작품뿐만 아니라, 무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작품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서점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작품들을 굳이 책장에 비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책방지기 부부는 서점을 시작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희곡의 수가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본업이 배우인 그들조차도 한정적인 희곡만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꽤 충격이었다고.     


희곡은 기본적으로 무대를 전제로 하는 장르여서, 오를 수 있는 무대를 찾지 못한 희곡은 오갈 데 없는 ‘쓰레기’ 신세가 되고 만다. 소설이나 시는 자비 출판이라도 할 수 있지만, 희곡은 다른 문학 장르와 달리 독립적으로 잘 소비되지 않기에 희곡이 책으로 소비되기 위해서는 암묵적으로 ‘무대에 선 경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무대를 구하지 못한 희곡들은 그대로 폐지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혹시 운이 좋아 책으로 출판되었다 하더라도, 희곡은 다른 장르만큼 시장이 크지 않아 서점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 또한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도 원석은 있었다.’ 책방지기 부부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누구도 찾지 않은 원고였지만, 그렇다고 반짝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원고들을 몇 번 접한 후, 서점은 다양한 현대 희곡을 들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국내 희곡의 다양성을 오가는 이들에게 알리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원석들이 한순간에 스러지지 않도록 책방의 공간을 내어준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반짝임을 보듬으려는 책방의 노력은, 단순히 ‘희곡’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책방은 그보다 더 방대한 무언가를, 두 팔 벌려 한껏 끌어안고 있었다.      



예술인들과 호흡하는 책방     


인스크립트는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서점이다. 희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연출가들, 각본가들, 무엇보다 배우들이 빈번하게 찾아오는 서점이다. 희곡을 직접 손에 쥐고, 책장을 넘겨볼 수 있는 서점이 거의 없으니, 업으로써 희곡을 읽고자 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찾아든다. 희곡과 원서뿐만 아니라 연극, 연출, 연기 이론서를 비롯해 인문, 예술 전문서도 구비해 두고 있으니, 희곡이 업인 이들에게는 이곳은 더없이 유용한 공간인 셈이다.      


서점은 이 외에도 격월에 한 번 ‘이 달의 작업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달의 작업자’ 프로젝트는 연극, 영화 관련 예술인들(배우, 감독을 비롯해 연출, 각본, 조명 관련 모든 스태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전시로, 서점 곳곳에 자신만의 예술적 혼과 영감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작업이다. 서점 방문 당시, 인스크립트에서는 첫 번째 작업자인 배우 ‘김 정’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종이와 스티로폼, 조약돌과 폼폼 등 다양한 질료와 재료를 엮어 콜라주한 작품들이 책상과 벽면, 책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각 작품마다 배우가 직접 작성한 편지도 한 통씩 첨부되어 있었는데, 한 배우의 희노애락과 인생을 담은 작품을 감상하며, 인스크립트와 호흡하는 예술인들과 그들의 세계를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다.    

  

서점은 전시 외에도 대중이 연극, 희곡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한다. 낭독극을 열어 예술인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낭독회를 개최하여 배우나 관련 직업인이 아닌 이들이 희곡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무대의 연기자들만이 읽을 수 있는 줄 알았던 글귀들을 직접 입술을 움직여 읽어보고, 배역을 하나씩 맡아 목소리로 어설프게라도 연기를 하다 보면, 희곡이라는 장르가 전보다는 훨씬 친숙해지게 된다. 서점은 그렇게 대중과 희곡이라는 장르를 잇는, 창구이자 통로가 되길 자처한다.   

   


훌륭한 작업실과 음료가 있는 곳      


인스크립트는 서점으로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간을 ‘작업실’로 대여한다. 작업실은 공유 서재를 지칭하는 서점만의 언어로, 누구든 예약한 시간만큼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작업실을 이용하게 되면 서점의 ‘열람용’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실제로 대본 작업 등을 하는 각본가들이나 배우들이 서점을 대여해 책들을 (왕창) 읽고 가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비용을 지불하고 공간을 빌리지 않더라도, 서점에서 음료를 마시면 2시간까지 서점 한쪽에 마련된 바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서점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도 판매하는데, 커피 메뉴만큼이나 커피가 아닌 메뉴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커피와 차, 에이드, 짜이 등 다양한 음료 중 서점이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건 ‘토마토 에이드’인데, 토마토 에이드를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서점의 추천이 얼마나 정직한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인스크립트의 토마토 에이드는 ‘Best’라는 추천 문구가 겸손해 보일 정도로 ‘정말 맛있다’. (진짜 맛있다!!)     


개인적으로 토마토로 만든 음료는 특유의 비린 맛이 있어서, 어떤 형태가 되었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언제나 토마토는 수프나 소스, 샐러드가 제격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인스크립트의 토마토 에이드는 평이 워낙 좋아서 속는 셈 치고 먹어보았다. (호기심도 한 몫 했다.) 그런데 세상에. 한 입 먹는 순간 ‘이건 무조건 추천 각이다’라고 생각했다. 달큰하고 새콤한 맛을 어찌도 그리 잘 표현했는지! 토마토 청부터 책방지기 부부가 직접 담근다고 하는데, 그 비법을 묻고 싶어질 정도로 어디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었다.      



인스크립트 : 책방에 대한 짧은 Comment     

예상은 적중했다. 하나의 장르로 꾸려진 서점은 이번에도 낯설고 색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을 매료시켰다. 희곡과 연극에 대한 서점 부부의 깊은 애정과 관심은 서점 파사드의 새빨간 색깔만큼이나 정열적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직업을 행함에 있어서 언제나 어느 정도의 ‘덕업일치’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서점을 보며 더욱 확신이 들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것을 인생으로 살아내는 이들이 만들어낸 공간에는 특유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휘돈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열의가 만든 공간의 온도 덕분에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한 층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서점은 분명 또 갈 것 같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친해지고 싶은 희곡들을 읽으러, 그리고 자꾸만 생각나는 토마토 에이드를 마시러.
(서점 소개하는 글에서 음료 얘기를 할 줄은 몰랐으나, 결국 이렇게 되었다. 입이 당기는 곳은 아무리 밀어내도 되돌아가게 된다. 아, 토마토 에이드 또 먹고 싶다!)     


인스크립트를 권하고픈 이들     

1. 희곡 읽기를 좋아하는 이들
 : 다양한 종류의 희곡들뿐만 아니라, 원서로 된 희곡, 영화 각본집, 드라마 대본집, 뮤지컬 서적들도 있다. 공연 덕후거나 대본을 읽는 걸 좋아한다면 이곳은 무조건 추천이다.      
2. 희곡과 친해지고 싶은 이들
  : 희곡을 잘 몰라도 괜찮다. 서점은 연극과 희곡에 생소한 모든 이들에게 관대하다. 책방지기님 부부가 연극배우라서 희곡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큐레이션도 우수해 책장을 살피다 보면 희곡과 조금씩 친해질 수 있게 된다. 그러니 희곡을 잘 모르지만 알아가고 싶다면, 인스크립트에 발걸음해 보자.      
3. 연극, 영화, 공연, 예술을 업으로 삼거나 깊이 애정하는 이들
  : 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책들이 많아 공연ㆍ예술인들이 종종 찾는 서점이다. 서점을 잘 살피다 보면 서점에 드나드는 배우나 예술인들이 남긴 흔적이나 메모, 전시들도 발견할 수 있다. 깨알 재미가 있는 서점이니 책장 외의 소품들도 찬찬히 살펴보자. 의외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인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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