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소와 서점이 함께하는, 일삼오삼육
현상소와 서점이 함께하는, 일삼오삼육
서점을 품은 사진 현상소다. 시중의 보편적인 서점들과 달리 이곳의 책들은 전적으로 사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엽서 사진집에서부터 작가의 사진 도록, 사진 잡지와 독립출판 사진집에 이르기까지, 서점의 책들은 주로 들려주기보다는 보여준다. 기나긴 글 대신, 한 장의 장면으로 작가의 마음을 대신한다. 이런 서점은 드물고도 특별하다. 서점은 어쩔 수 없이 글에 매여 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책이라는 매체의 본질이 곧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의 0과 1처럼, 서점의 책들은 대부분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진 현상소에 있는 책들은 서점의 이런 보편적인 운명을 거스른다. (어쩌면 운명을 철저히 지키는 걸지도) 이곳의 숙명은 글이 아닌 이미지인 덕택이다. 서점 이전에 현상소라는 사실은 서점의 본질을 비튼다. 책에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을 부여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 덕분에 일삼오삼육의 책들은 오색찬란하다. 흑백의 책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컬러풀하다.
서점이 아닌 사진 현상소는 마치 사진가의 작업실 같다. 필름을 맡기고 가 버리면 그만인 여타 현상소들과 달리 이곳에는 볼거리와 체험할 것들이 많은 편인데, 명색이 필름 현상소인 만큼, ‘물건’들은 주로 사진과 관련이 깊다. 디지털, 필름, 빈티지를 카메라들과 사진 엽서들은 물론. 사진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자주 접하기 힘든 라이트박스와 흩뿌려진 슬라이드 필름들. 필름을 더 자세히 감상하기 위한 루페와 영사기까지. 사진 덕후라면 저도 모르게 스르륵 다가서게 되는 물건들이 이곳저곳에 편재해 있다. 디지털이 만연한 나머지 휴대폰에 내장된 AI에게 사진 편집까지 맡기는 현재. 필름 카메라를 들고 현상소까지 방문할 정도의 취향을 가진 이라면 일삼오삼육은 분명 반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히 사진을 인쇄하는 현상소가 아닌, 사진을 소장하고 또 경험할 수 있는 현상소이기 때문이다.
추신 : 일삼오삼육은 필름 현상비도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마니아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라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궁금하면 한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ilm_135_36
링크트리 : https://linktr.ee/monah_thedal
모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monah_thedal
모나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monah_thedal/
모나 브런치 : https://brunch.co.kr/@monah-thedal#works
모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onah_the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