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사들의 격전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관심도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대면 결제액은 1조8천억이고 비대면은 1조2천억 원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여전히 더 큰 시장입니다. 게다가 네이버페이를 예로 들면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작년 4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의 전체 거래액의 52%가량으로 크게 증가한 것처럼요
그렇기에 네이버와 토스가 각각 "네이버페이"와 "토스플레이스"를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의 또한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나아가고 있는대요.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604500760)
그래서 오늘은 각 사의 전략과 차별점,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상해볼까 합니다 :)
지난 5월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https://v.daum.net/v/20250526175001161)
네이버페이는 시중의 단말기와 같이 카드결제를 비롯해, 간편결제(QR/바코드), NFC/MST 결제 일체를 지원하면서 경희대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안면인식 결제 기술인 "페이스사인" 또한 적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버플레이스(지도)나 네이버커머스(쇼핑) 등과의 여타 접점 없이 그저 간편결제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네이버 지도 등에서 예약이나 주문과 같이 오프라인 매장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생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소 동 떨어진 채 결제 자체에만 집중했죠.
하지만 이번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는 네이버 지도 기반의 예약/주문과 리뷰, 그리고 네이버 포인트 등의 다양한 네이버 생태계의 요소들과 상호작용하고, 국내 1위로 굳건한 지위를 오프라인에서까지 실현시키고자 하는 겁니다.
결정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출시함으로 발생되는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자산화할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네이버페이는 자체적인 운용하고 있는 POS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POS사들과의 연동을 할 수 있는지,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업체를 얼마나 마련할 수 있냐가 주요 쟁점이 될 것입니다.
사실상 지금으로써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는 "그저 네이버한테만 좋은 비즈니스"입니다.
POS사들이 가져가는 것이 전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페이는 어쩌면 네이버플레이스의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사용하려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를 지원하는 POS 업체에게 네이버 지도의 예약 및 주문 서비스를 더 많이 열어주거나, 영수증 리뷰를 기능화해서 제공하는 것 처럼요 (그 발단이 바로 이 기사이지 않을까싶네요. https://www.etnews.com/20250530000246)
어쩌면 토스는 네이버가 생각하는 그림을 이미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토스프론트"와 "토스터미널"을 바탕으로 카페 가맹점주들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며, 최근에는 도소매업종 / 음식점업종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죠.
그 결과 최근 13만여개의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했고, 내년 말까지는 100만 가맹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이제서야 시장에 발을 들이는 네이버와 이미 너무나도 큰 격차이죠.
아마 이렇게 빠르게 가맹점 수를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초기 단말기 및 설치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덕분이었기에,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것이 더 이상 무기가 될 수 없는 환경을 토스가 만들었고 무엇보다 네이버와는 다르게 토스플레이스가 자체 구현한 토스POS를 보급하여 토스만의 오프라인 생태계를 가맹점에게 잘 녹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토스페이먼츠라는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회사인 만큼,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와의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는 실패한 얼굴 결제를, 성공리에 시장에 선보였다"고 할 만큼의 성과도 거둔 모습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10_0003207131)
그렇다하더라도 "네이버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진출은 토스에게 얕잡아 볼 소식은 아닙니다.
네이버페이의 전략인 온,오프라인 생태계의 연결은 토스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산입니다. 네이버 지도 / 네이버 쇼핑 등의 다양한 기능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와의 상호작용이 실현된다면, 토스도 신경을 써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저의 생각일 뿐~)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페이머니를 통해 결제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머니를 기반으로 결제 트랜잭션 자체에서도 50%가량이 오프라인에서 발생되고 있기도 하니깐요.
그리고 삼성페이 및 제로페이 연동을 통해 약 400만개의 가맹점망을 확보했다고 하고,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 그룹"의 투자 관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알리/위챗페이로의 결제까지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POS와 같은 "실제 오프라인 결제 오퍼레이션"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사실 이미 오프라인 커버리지가 충분합니다. 편의점이나 키오스크 등에서 페이머니와 카드 등록의 QR로 확장 중에 있어 불확실한 사업을 추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 셈이고 그만큼 POS와 하드웨어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높은 초기 개발 및 보급 비용과 결제 관련 비즈니스에서 시장에 혁신이라 여겨질만한 먹거리가 적기 때문에 수익성/ROI를 좋게 볼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보다는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페이머니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예컨데 굿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플랫폼 內 더욱 다양한 결제 트랜잭션이 돌게 한다던지, 여전히 잘하고 있는 소액결제나 리워드 쪽에서 시장 지배적인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그래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아직까지 스타트업의 장이었습니다.
페이히어,티오더,캐시노트 등과 같은 다양한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날로 더 좋은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이전의 레거시 POS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혁신을 제공해주었죠. (토스플레이스 포함)
물론 직접적으로 서비스의 영역이 겹치지 않을지는 몰라도빅테크의 진출...과연 손 놓고만 있을 수 있을까요??
당장 토스플레이스가 시장에 첫 진출한 23년도 24년도만 보더라도 지금의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모두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수의 업계는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결국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인 입장이었죠.
하지만 오히려 이미 진출한 다수의 플레이어가 있기에 지금의 토스는 수월했습니다. 앞서 겪어온 실패의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지금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정석의 길"을 걸을 수 있었고 그 위에서 빅테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엣지" 정도만 있으면 되었으니깐요.
그래서 네이버페이의 참전이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해나갈지.
과연 작년 얼굴 결제와 같이 그저 실험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오프라인 결제사를 바꾸는 모멘텀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