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산업 이슈 : QR오더,새로운 격전지

진격의 테크거인들

by 모나미연필

최근 몇 년 사이, ‘QR오더’ 또는 ‘테블릿오더’ 시장에 거대 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참전하며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통신사인 KT(하이오더)부터 야놀자, 토스, 배달의민족 그리고 이제는 카카오페이까지 오프라인 외식 시장을 디지털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마치 애니 진격의 거인에서 마을을 침공하려는 거인들과 같이, 여태 스타트업의 무대였던 테이블오더 시장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장일까요?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3973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6BfCSFolEDQqhA%2BQyVIP4bVjo0Y%3D

진격의 거인 = "빅테크사" // 조사병단 = "스타트업" (출처 : 진격의 거인)



1. 테이블오더, 왜 지금 주목받는가?

테이블오더는 고객이 테이블에서 테블릿 內 상품을 선택해 주문을 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해 주문·결제를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했고, 외식업계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이 솔루션은 효율적인 매장 운영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실물의 기기를 구매 또는 임대해야하는 테블릿오더를 시작으로, 보다 간편하고 도입허들이 낮은 QR오더의 도입율이 날로 높아져만 가는 중이지요.




2. 초기 시장: POS 기반의 소규모 솔루션 중심

2010년대 중반까지 테이블오더 시장은 POS 솔루션 기업 중심의 B2B 형태로 성장해 왔습니다. 티오더 같은 스타트업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왔으며, 이후 LG유플러스, KT, 야놀자 등이 가세하여 이 시장의 주목도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특히 야놀자 등과 같은 업체의 참전은 비단 외식업계 뿐 아니라 호텔 內 PMS와 같은 서비스와의 연계도 점점 올라갔죠.


허나 최근에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직접 뛰어들며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토스플레이스의 토스 POS/토스프론트/토스터미널 및 QR오더와의 연계, 유수의 POS사와 카카오 QR오더와의 연계 등 압도적인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외식업계의 공룡인 배민과 쿠팡 등 또한 자사의 배달 플랫폼과 연계하여 POS,QR오더 등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3. 테이블오더 // QR오더 vs 태블릿오더: 무엇이 다른가?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3973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ymhjZTQRj1%2FjI1242hcPT7%2BT4YA%3D 출처 :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미 시작된 시장 속, 멀리서 지켜본 빅테크들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드웨어 기반의 테블릿오더는 초기 구매(임대) 비용으로 인해 돈을 아끼려는 가맹점주들에게 심리적인 허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온 대안이 바로 QR오더인 셈이죠.


태블릿오더는 테이블 위에 비치된 태블릿 기기를 통해 고객이 메뉴를 탐색하고 주문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도록 구성된 방식입니다. 기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솔루션이기에 초기 투자 비용이 비교적 크고,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큰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UI, 오류율이 낮고 빠른 반응 속도, 브랜드 맞춤형 디자인 적용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문 빈도나 메뉴 구성이 복잡한 대형 주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 효과 때문에 태블릿 기반 시스템이 더 많이 채택되는 추세입니다.


QR오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웹 또는 앱 화면으로 연결되어 주문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 없어 도입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매장 입장에서는 빠르게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처럼 QR결제 생태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POS 운용 업체와 협업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QR오더의 경우, POS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닌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PG결제를 해야하고, 이는 높은 수수료로 이어져 가맹점주 들에게 마냥 이득은 아니죠.


요약하자면, QR오더는 ‘저비용 빠른 확산’을 무기로 가져가는 방식이라면, 태블릿오더는 ‘고비용 고품질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고객과의 접점, 주문 빈도, 인건비 절감 수요, 마케팅 연동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각 매장의 운영 특성에 맞는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4. 오프라인도 ‘데이터 전쟁터’가 된다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3973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WrbFEn%2F%2BlJGJ2FdBEhIevuOkR2U%3D 토스의 QR오더 (출처 : 토스플레이스)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3973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LghBp63keMROWHkjiN2R7n3i9Q8%3D 배민오더 (출처 : 배달의민족)


테이블오더가 단순히 주문과 결제 기능에만 머물렀다면 지금과 같은 격전지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QR오더와 태블릿오더는 고객의 오프라인 소비 행동을 데이터화할 수 있는 창구이자, 각 플랫폼이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와 배민은 각각 자사의 POS와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언제 어떤 메뉴를 몇 번 주문했고, 어떤 화면에 머물렀는지까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테이블오더 시스템에서는 메뉴별 체류 시간, 설명 클릭 여부, 구성 조합까지도 추적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 결제 데이터보다 훨씬 더 풍부한 소비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마케팅과 상품 기획, 메뉴 구성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도화된 오프라인 데이터는 앞으로 각사의 결제 서비스, 포인트 제도, 광고 시스템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는 소상공인 대상의 대출, 보험, 카드 상품에 이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고,

배민은 인기 메뉴 기반의 배민포인트 쿠폰 제공, 리뷰 연동 이벤트, 맞춤형 광고 등을 설계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QR결제 기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알림톡 마케팅, 이모티콘 프로모션, 간편송금 유도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49.5% 수준. 즉, 오프라인은 아직도 거대한 미개척지이며, 테이블오더는 이 시장에 ‘디지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기사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onnectx/us/contents/240930161350218eo)




5. 향후 관전 포인트 (간단 정리!)


1. 하드웨어 → 플랫폼 전환

태블릿 중신의 고비용/고정형이라는 한계로 인해

별도 POS 연동 없이도 작동하는 QR 기반의 유연한 플랫폼 구조로 변화 예상

2. 결제 서비스와의 연계

토스페이, 배민페이, 카카오페이 등 자체 결제 수단과의 통합 강화

결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3. POS 생태계 확장 여부

현재 카카오페이의 QR오더 진출 배경은 여러 POS사와의 연동

그렇기에 자사 POS 외 타사의 POS·키오스크·PMS와의 연동 확대가 관건

4. 소상공인 도입 장벽 해소

초기 투자 부담, 약정 기간, 위약금 문제 등은 여전히 현장의 큰 장벽

그렇기에 약정·위약금 부담을 줄이고 유연한 요금제 도입이 경쟁력

5. 해외 진출 가능성

QR 문화가 익숙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기대



오늘의 결론 : 게임은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이제 단순한 디지털 주문 시스템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오프라인 접점을 빠르게 선점하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누가 더 많은 상권을 연결하고, 더 많은 고객을 락인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그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재밌을 것 같네요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산업 이슈 : 이제 배달앱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