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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Dec 18. 2020

배달의 민족은 리뷰의 달인

기가 태어나면서 심해진 코로나.

근 1년이나 외출에 제한이 생길 줄 몰랐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열성적인 배달의 민족이 될 줄 몰랐다.

한 달에 치킨 두어 번 시키는 게 전부였던 내가

2-3일에 한번 꼴로 음식으로 세계여행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가게마다 리뷰를 쓰면 리워드를 주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리뷰달기였다. 그런데 내가 자기 계발 플랫폼에서 리뷰의 덕으로 꾸준히 코칭 의뢰를 받게 된 이후부터는 리뷰가 단순한 리뷰로 여겨지지 않았다.

나는 방송과 코칭을 같이 겸하는데도 리뷰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리뷰에 생업을 거는 자영업자들은 어떤 마음일지...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리뷰에 진심인 사람이 되었다.

좋은 점을 열심히 찾아서 먼저 쓰고 주접(!)으로 부각하고, 혹시 부족한 점이 있는 집은 개선 제안을 하는 식이다. 5줄 이상 쓰지 않은 집이 없고, 사진도 최소한 수평이라도 맞춰서 깔끔하게 올리려 한다.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인 답글을 다는 사장님들도 내 리뷰에 만큼은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한 줄 넣어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감동적인 오징어 집을 만나서 영혼을 갈아 넣은 리뷰를 쓴 가게가 있었다. 리뷰를 써놓고 며칠 뒤에 사장님이 답글을 달았다는 알림을 받았다.



내 마음이 전해진 것 같은 답글을 받고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시대가 바뀌면서 동네에 있는 가게가 전 세계에 소문이 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되었다.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말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너무나 어려운 시대에 이왕이면 같이 잘 살 수 있게 좋은 점은 널리 알려서 모든 이들이 알게 하고, 고칠 점은 주인에게 먼저 알려서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


긴 터널을 모두 같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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