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AI가 일상이 된 요즘, 그 반작용으로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했다. 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것들, 이를테면 내 몸의 감각을 직접 느끼고 돌보는 일이 트렌드가 될 거라는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런닝의 인기도 내년에도 식지 않을 거라고 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런닝과 수영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기록을 겨루지 않아도 되고, 순위를 매기지 않아도 된다. 그저 오늘의 컨디션만큼 움직이면 된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을 굳이 삶에 더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태도 같아서 좋았다.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면서도 게임이 되는 순간 마음이 괜히 굳어지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기고 지는 일이 중요해지는 순간, 즐거움은 뒤로 밀려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늘 옆 사람을 이겨야 살아남는다고 배워왔다. 그 방식에 오래 노출된 마음이 이제는 많이 지친 것 같다. 그래서일까, 경쟁 없는 스포츠가 주는 조용한 힐링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년에는 조금 덜 비교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숨 쉬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 누군가보다 앞서기보다, 어제의 나와 나란히 걷는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