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ㅇ
“어머? 이게 뭐야? 하하하하..!”
마포에서 공예 작가로 살다보면 작가 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몇년전부터 친하게 지낸 한 살 아래의 일러스트 작가가 있다.
나처럼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 그 중 둘째가 우리 아이들과 동갑이라 육아나 교육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 가까워졌다.
꼼꼼한 내 작업 스타일과는 다르게 러프한 그림을 그리고 자유분방한 면이 있어서 작가로서 자극을 받는 경우도 많아 이 작가를 더 좋아한다.
고양이를 종종 그리던 그녀는 최근에 웹툰에 빠져 지내며 이런 저런 그림체에 이끌려 사람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야그리머가 되었다.
야그리머는 말 그대로 야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아이패드에 그려놓은 야한 그림을 보고 함박 웃음이 터졌다.
흰 바탕에 검정색 선으로 슥슥 그린 야한 그림.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한 유쾌한 그림은 딱 그녀 다웠다.
그녀는 야한 그림을 모아 도록을 만들어 전시도하고 판매도 할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당연하게 성관계를 갖지만 그 사실을 꽁꽁 숨긴채 살아간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나처럼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불쾌한 표정을 지을것이다.
한 장의 그림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것 같아서 더 좋았다.
10월엔 그녀와 함께 공동 전시, 굿즈판매를 하기로 했다.
함께 늦은 저녁으로 치맥을 하며 난 그 날이 몹시 기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