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와 정상인
장애우와 일반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요즘 흔히 쓰는 장애인이라는 말 대신 장애자라는 단어를 먼저 사용했다.
장애자의 ‘자’자는 놈 ‘자’였다.
장애자가 장애우가 되고,
결국 장애인으로 불리게 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 비장애인의 ‘비’자는 아닐’비’가 아니다.
예비’비’라고 한다.
비장애인도 한순간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눈에 보아도 장애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쪽팔이 없거나 왜소증, 다운증후군, 휠체어를 탄 사람..
2013년에 IT회사를 다닐때였다.
사무실에 왜소증인 여직원이 있었다.
나보다 2살 위였던 그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던 사람이었다.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성향이 나와 같아서 함께 점심도 먹고 산책도하며 자주 어울렸다.
사무실에 있는 사지가 멀쩡한 그 누구보다 상식적인 생각을 하고 쓸데없이 남의 눈치도 보지 않았던 그녀.
그러다가 중학교때 왜소증이었던 동급생 여자 아이가 생각났다.
같은반이 된적은 없었지만 어딜가나 눈에 띄었던 그 아이.
그땐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친구가 없는게 당연해 보였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때의 난 생각에 장애가 많았던 청소년이었다.
눈에 보이는 들어나는 신체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를 가진 비장애인이 많은것같다.
사람은 정말 시각적인 동물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 내가 가진 건 몸의 불편함이 아니라 마음의 장애였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다름을 불편해했던 시선 말이다.
살아보니 외형적인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훨씬 많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모를 뿐, 우리 대부분은 저마다의 마음에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어쩐지 낯설게 들린다. 정말 비(非)장애인인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