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남자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어졌던 촬영 때문에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어딘가 과하게 깨어 있었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조용한 밤이었다.
그때였다.
문이 요란하게 부서지며 방 안으로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잠시 후 방 안은 발자국 소리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김원효! 당신을 체포한다.”
남자는 그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어리둥절했다. 그는 침대에서 반쯤 일어나 몸을 세우려 했지만, 곧바로 형사 두 명이 그의 팔을 꽉 잡고 침대에서 끌어냈다.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이 그의 손목을 휘감았다.
“뭐하는 겁니까? 무슨 일입니까!”
그는 놀라서 항의했지만, 형사들의 표정은 단호했다.
“조용히 밖으로 나와.”
형사 중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
그를 질질 끌고 방 밖으로 나가자마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집 밖으로 나갔다. 문이 열리자, 바깥 풍경은 혼란 그 자체였다.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들은 남자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살인자!"
계란이 날아와 그의 어깨에 맞았다. 남자는 몸을 비틀었다. 또 다른 계란이 그의 다리에 터졌고, 노란 노른자가 그의 바지를 적셨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주먹을 치켜들며 격렬하게 분노를 쏟아냈다. 남자는 혼란스러웠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목청껏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형사들에 의해 차에 밀어 넣어졌고, 차 문이 꽝 닫히며 관중들의 외침은 차단되었다. 차 안은 고요했다. 그 고요함 속에서,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