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차가 멈추고 남자는 경찰서로 끌려갔다. 취조실 문이 닫히자 형사 한 명이 책상 너머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알겠습니까, 김원효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혐의로 날 이곳에 끌고 온 겁니까?"
남자는 의자를 붙잡고 억울한 표정으로 답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형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한 가지 보여줄 게 있습니다."
형사는 작은 모니터를 켰다. 화면이 깜빡거리더니 CCTV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면을 응시했다. 화면에는 어두운 골목이 비춰졌고, 곧 누군가 등장했다.
그 사람은 바로 김원효 자신이었다.
영상 속 김원효는 검은색 후드를 쓰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물건이 들려 있었다. 그 앞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두려운 눈빛으로 뒷걸음질치고 있었지만, 김원효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음 순간, 그는 여자를 단숨에 찔렀다.
여자의 몸이 축 늘어졌고, 영상은 흐릿해지며 끝났다.
김원효는 경악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건… 말도 안 돼.”
형사는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 “뭐가 말이 안된다는 거지?”
김원효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영화 장면이라고요! 제가 출연했던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나는 배우라고요!”
형사는 비웃듯 고개를 저었다. "배우? 웃기는 이야기군. 정신병이라는 항변을 할 생각이라면, 그렇게 쉽게 되진 않을 거야."
김원효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상황은 점점 더 엉망으로 치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