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김원효는 차가운 취조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손목에 남은 수갑 자국이 따끔거렸고,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문이 열리고 국선변호인이 들어왔다. 그는 서류철을 들고는 천천히 김원효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표정은 사무적이었고, 따뜻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김원효 씨, 저는 당신의 국선변호인입니다.”
변호인은 자리에 앉으며 서류를 펼쳤다. “상황을 보니 상당히 심각하군요.”
김원효는 숨을 고르고는 말했다. “이건 오해입니다. 전 정말 무죄예요. 그 CCTV 영상, 그거 영화 장면이라고요. 제가 출연한 영화 장면입니다. 내가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영화 속 장면이 실제로 오인된 거라고요.”
변호인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영화라구요?" 그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 그 영화의 감독과 배급사를 알아보면 될 거예요. 감독 이름은 김요석, 배급사명은 요석필름입니다.” 김원효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걸 확인만 하면 제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 겁니다.”
변호인은 잠시 서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첫 공판이 곧 열릴 테니 그 전에 무언가를 증명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김원효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변호인은 서류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공판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