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빛

by 미히

다시 지하로 내려갔다.

뿌연 빛이 벽에 닿으면서,

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글씨들이 보였다.

B1,

B2,

B3,

B4,

그 이상 깊이로는 빛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는 회전 수를 생각해 층 수를 세기 시작했다.

B5,

B6,

‘철컥’

그 때 기계장치가 작동하는 소리가 먼 위 층으로부터 퍼져 나선형의 공간을 매웠다.

나는 조금 불안했다.

‘불이 꺼진 건 아니겠지.’

내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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