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하로 내려갔다.
뿌연 빛이 벽에 닿으면서,
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글씨들이 보였다.
B1,
B2,
B3,
B4,
그 이상 깊이로는 빛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는 회전 수를 생각해 층 수를 세기 시작했다.
B5,
B6,
‘철컥’
그 때 기계장치가 작동하는 소리가 먼 위 층으로부터 퍼져 나선형의 공간을 매웠다.
나는 조금 불안했다.
‘불이 꺼진 건 아니겠지.’
내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