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그날 오후, 김원효는 아무 생각 없이 교도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다른 죄수들은 흥미롭게 뉴스를 보고 있었지만, 김원효의 눈과 귀는 TV에 제대로 집중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화면 속에서 한 남자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 속 남자는 젊은 배우였다. 그는 김원효와 완전히 다르게 생겼지만, 스토리 자체는 어딘가 낯설지 않았다. 그 배우는 성공한 젊은 배우로 등장했는데, 그의 이야기는 입양아 출신으로 부모를 찾는 이야기였다. 남자는 자신의 연기 경력을 쌓아가며 부모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화면 속 그의 삶은 성공적인 배우의 일대기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김원효는 전율을 느꼈다. 이건 내 이야기야.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화면 속 이야기는 정확히 자신이 걸어온 길과 같았다. 김원효도 입양아였다. 그 역시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이제… 지금, 자신은 이 지옥 같은 상황에 갇혀 있었다.
“이건 내 이야기야!”
김원효는 소리쳤다. 그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쳤고, 다른 죄수들은 놀라며 그를 쳐다보았다.
“저 남자! 그게 바로 나라고!” 김원효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친 듯이 외쳤다. 그는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주위의 테이블과 의자를 밀쳐냈다. 자신의 삶이 훔쳐졌다는 확신이 머릿속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저걸 봐! 내 이야기라고!” 그의 고함 소리는 교도소에 울려 퍼졌고, 곧 교도관들이 달려왔다. 두 명의 교도관이 김원효를 제지하며 그를 붙잡았지만, 그는 계속 발버둥쳤다.
“이건 음모야! 나를 속이고 있어!” 그는 소리쳤다. 교도관들은 그를 강제로 끌어내며 제압했다. 김원효는 힘없이 그들에게 끌려가며, 끝내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TV 속 배우의 모습이 흐릿하게 멀어져 갔다.
김원효는 결국 교도관들에게 끌려가며, 자신의 외침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날 밤, 독방에 수감된 그는 자신이 점점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