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기회비용

by 미히

그는 말없이, 책상 옆에 놓여있던 조개껍데기 모양의 캐스터네츠-혹은 캐스터네츠 모양의 조개껍데기-를 들어 평평한 저울 한쪽에 올려놓았다.

저울이 기울었다.

“흠..”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몸을 굽혀 서랍 안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무언가를 찾는동안, 나는 책상 위에 놓인 씨리얼 박스를 훑었다.

알록달록한 씨리얼이 참 먹음직스러워보였기 때문에, 그 브랜드 이름을 알아놓자는 생각이었다.

이 방을 나가면 곧바로 그걸 마트에서 사서 먹을 생각이었다.

박스에 적힌 이름은 그저 ‘SEEREAL'이었다.

’잠깐만, 씨리얼 스펠링이 저게 맞았던가?‘

머리 속으로

SEEREAL,

CEREAL,

SERIAL

이 세 글자를 떠올릴 때쯤, 그가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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