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연극이 끝난 뒤였다. 그는 관객의 박수 소리를 뒤로 한 채 분장실로 들어갔다. 긴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었고, 그의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때, 동료 배우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좋은 공연이었어. 이거, 축하 선물이야.”
그가 건넨 것은 작은 유리병이었다. 김원효는 그저 호기심에 손을 내밀었다. 약물을 손에 들었을 때, 뭔가 꺼림칙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그것에 의해 잡혀버린 것 같았다. 처음엔 가볍게, 그저 피로를 덜어주는 약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밤 이후, 그는 끊임없이 그 약을 찾았다. 연극이 끝날 때마다, 그의 몸은 약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약물은 그의 삶을 잠식했고, 그는 결국 중독자가 되었다. 그는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고, 연극 무대는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그의 삶은 노숙자로 전락했다. 거리에 쓰러진 그는 더 이상 연극 배우도, 한때 성공을 꿈꾸던 젊은이도 아니었다. 단지 약물에 중독된 한 사내일 뿐이었다.
그가 쓰러진 곳에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며칠을 버텼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 그를 찾아왔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제공해주겠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연교'라는 종교 단체였다.
그때 그는 너무 지쳐있었다. 그들이 제공하는 무료급식과 도움을 거부할 힘조차 없었다. 그렇게 그는 그들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