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희는 복도를 따라 걸으며, 점점 더 혼란에 빠져들었다. 저택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그녀를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다. 거대한 그림들이 걸린 벽, 조각상들이 늘어선 긴 복도, 그리고 매번 똑같아 보이는 문들. 모두가 저택의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다른 문을 열어보았다. 그러나 그곳 역시 처음 보는 방이었다. 정교하게 장식된 가구들과 고급스러운 소품들이 놓인 방이었지만, 나가는 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공간이었다. 미희는 다시 문을 닫고 복도를 따라 더 걸었다.
"이게 뭐지… 왜 이리 복잡하지?" 미희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점점 더 불안해졌다. 복도를 돌아 또 다른 문을 열었지만, 이번에도 낯선 방이 나왔다. 다시 복도로 돌아가며, 그녀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이곳은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모든 것이 거대한 미로 같았고, 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위는 점점 어두워졌고, 저택 내부의 불빛마저 희미하게 깜박이기 시작했다. 미희는 자신이 마치 미로 속을 떠도는 사람처럼 이곳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속에서 점점 더 불안이 커져만 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했다. 저택이 마치 그녀를 가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걸어도 나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그저 낯선 방들과 끝없는 복도만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미희는 더 이상 아무 문도 열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가슴 속에 두려움이 번지며, 이 끝없는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그녀를 짓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