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완성

용의자Q

by 미히

모임은 언제나 그랬듯 연극처럼 흘러갔다. 대사와 대본이 따로 존재했지만, 그 안에서 모든 행위는 자연스러운 연극이었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하느님을 초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종교의식이 끝나면 그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아 연극 속에 살아갔다.


김원효는 그곳에서 인정받았다. 그가 연기하는 역할은 언제나 극찬을 받았고, 그는 그 안에서 기묘한 희열을 느꼈다. 과거 무대 위에서 경험했던 성취감보다 더 강력한 무언가가 그를 사로잡았다. 교단은 그의 새로운 삶이었고, 연극은 그의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느님이 그 연극을 보고 계신다고 믿는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잊었다. 자신의 과거, 중독, 실패—이 모든 것을. 이 연극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역할이었다.


그는 교주와 신도들 사이에서 빛났다. 마치 이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은 듯, 그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다. 때로는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혼동할 정도로 그는 연극에 몰입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진정한 평안을 느꼈다.


김원효는 이제 자신이 하느님의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느님이 그들의 연극에 참여하는 순간, 그들은 완전한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 믿었다.


김원효는 점점 더 그 믿음 속에 빠져들었고, 이제 그에게는 연극과 현실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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