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방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산의 그림이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산. 그녀는 멈칫하며 그 풍경을 다시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익숙한 기시감이 몰려왔다.
"이건… 내가 봤던 그 그림이야." 미희는 작게 속삭였다. 이 산의 그림은 그녀가 저택을 처음 탐험할 때 본, 복도의 거대한 그림과 똑같았다. 그러나 그때와는 다른 시점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림이 창문 너머로 보인다는 건, 지금 그녀가 2층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 나도 모르게 한 층을 올라왔구나.” 미희는 작게 탄식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저택의 2층까지 오게 된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1층에 있었던 것 같았는데, 정신없이 이 방 저 방을 지나며 경사진 바닥을 따라 한 층을 올라온 모양이었다.
집이 하도 넓은 탓에, 그녀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이제 그녀는 어떻게든 다시 내려가야 했다. 저택은 미로 같았지만, 그 그림을 통해 자신이 2층에 있다는 단서를 얻은 것만으로도 미희는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