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공원

용의자Q

by 미히

다음 날, 김원효는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은 한적했고, 이른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스크립트에 적힌 대로,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멀리 평상에 종교 지도자가 앉아 있었다. 교주는 평온한 얼굴로, 공원의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원효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순간, 멀리서 한종서 기자가 공원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눈빛은 바쁘고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김원효는 그녀를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은 연극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종교 지도자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김원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입을 가리키더니, 입모양으로 ‘큐’라고 속삭였다.


김원효의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큐 사인—이제 시작할 시간이었다. 연극의 장면이 곧 펼쳐질 순간이었다. 이 연극은 그가 맡은 역할,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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