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시작

용의자Q

by 미히

김원효는 천천히 기자에게 다가갔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아무런 혼란이 없었다. 모든 것은 연극이었다. 종교 지도자가 그에게 맡긴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그는 정확히 스크립트대로 움직였다.


“한종서 기자님이시죠?” 김원효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행동은 완벽했다. 마치 그가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한종서는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온 김원효에게 놀란 듯 돌아보았다. 그녀는 잠시 그를 응시하더니, 불안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 맞아요. 당신은...”


김원효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지켜보았다.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는 그 순간마저도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교주가 말했듯, 하느님께서 이 연극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었다. 완벽하게 이끌어내야 한다.


멀리서 종교 지도자는 여전히 평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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