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한종서 기자는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았다. 김원효의 차분한 미소가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네, 연교에서 나오셨죠? 처음 뵙네요."
그녀는 짧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 안에 서늘한 긴장감이 숨어 있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자료는 가져오셨나요?”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주시겠다고 한 자료는?”
김원효는 천천히 품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들었다. 그녀에게 자료를 건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연극 속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한 발짝 물러섰다.
“저기... 우리의 모든 걸 지켜보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게 울렸다.
한종서는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표정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원효는 평상에 앉아 있는 종교 지도자를 쳐다보았다. 그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듯.
김원효는 다시 기자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
“그분의 뜻은 이 세상의 모든 원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기도 하죠.”
그의 말이 이어지자 한종서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도를 아십니까?” 김원효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마쳤다.
기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제 그녀의 불안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듯, 그녀는 두리번거렸지만, 발걸음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