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Q
김원효는 사람들이 혼란 속에서 도망치는 광경을 뒤로 한 채, 차분하게 공원을 걸어 나왔다. 모든 것이 끝났다. 연극은 마무리되었고, 그의 역할은 완수되었다. 이제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는 무거운 걸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곳은 한없이 조용했다. 집에 도착한 그는 지체 없이 벗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벗어, 세탁기에 넣었다. 피가 묻은 셔츠와 바지를 천천히 집어넣고, 세탁기의 뚜껑을 닫았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평범했다. 마치 연극에서 막이 내려지고, 무대 뒤의 삶으로 돌아온 배우처럼 그는 침착했다.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의 연극은 성공적이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스크립트대로 이루어졌다. 그는 교주가 남긴 사명을 완수했다는 자부심에 젖어 있었다.
그의 눈꺼풀은 천천히 무거워졌고, 그의 호흡은 느려졌다. 침대에 누워 차분하게 눈을 감으며 그는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