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월튼 선장은 갑판 위에 서 있었다.
그의 피부를 파고드는 듯한 차가운 바람은 여러 겹의 옷을 뚫고 들어왔다.
북극의 황무지는 끝없이 펼쳐진 얼음과 눈으로, 낮게 떠 있는 창백한 태양빛에 의해 희미하게 비추어졌다.
배는 얼음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고, 선원들은 점점 초조해졌다.
한때 희망과 야망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탐험은 이제 어리석은 일처럼 보였다.
월튼은 망원경을 조정하며 수평선을 다시 한 번 살폈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시선이 순백의 배경 속에서 움직이는 어두운 형체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한 사람이었고, 눈 속에서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월튼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외쳤다.
“저기 봐! 얼음 위에 사람이 있어! 빨리, 그를 데려올 준비를 해!”
선원들은 즉시 움직였고, 몇 분 만에 구조팀이 파견되어 그 낯선 이를 데려왔다.
월튼은 그들이 그 사람에게 다가가 천천히 배로 돌아오는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았다.
그 사람은 거의 기절 직전인 듯 보였고,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는 듯했다.
그들이 그 사람을 배에 올리자 월튼은 그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말라서 홀쭉해진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였고, 옷은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서리는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에 붙어 있어 마치 유령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약해진 상태에서도,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를 내 선실로 데려가라,”
월튼은 명령했다.
“그를 따뜻하게 하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선원들은 낯선 이를 월튼의 선실로 옮겨 담요로 덮었다.
월튼은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생명 징후를 확인했다.
그 사람의 호흡은 얕았고 맥박은 약했지만, 그는 살아 있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월튼은 부드럽게 물었지만,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놀랍게도, 그 사람의 눈이 깜빡이며 열렸고, 월튼을 강렬하게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지만, 그 말은 분명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