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떠돌았다.
그의 마음은 열병에 시달리는 악몽과 반쯤 기억나는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옮기는 느낌, 따뜻함이 감싸는 느낌, 주위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들을 어렴풋이 느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꿈 같았고, 그는 절대 깨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마침내 완전히 눈을 떴을 때, 그는 희미한 불빛이 비치는 선실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의 곁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고, 그 표정은 걱정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빅터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지러움이 그를 다시 눕게 만들었다.
“천천히 하세요,”
그 남자가 말했다.
그는 빅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여기서는 안전합니다.
저는 로버트 월튼입니다.
우리는 얼음 위에서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빅터의 눈은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언가, 아니면 누군가를 찾는 것 같았다.
그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월튼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월튼은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잠시 동안, 빅터는 대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 큰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말할 수 있었다.
“그 생명체... 내 창조물... 그는 저 밖에 있어요.
나는 그를 쫓고 있었습니다.”
월튼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창조물? 무슨 뜻입니까?”
빅터의 눈은 갑작스러운, 절박한 강렬함으로 가득 찼다.
“내 이야기를 말해야만 합니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내가 세상에 무엇을 풀어놓았는지 당신이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