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수거함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by 미히

엄마가 말했다.


“그 가방, 분명히 헌옷수거함 앞에 버렸어. 스티커 붙여서 말야. 주말에 버렸으니까, 아마 아직 거기 있을지도 몰라!”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럼 빨리 가서 찾아봐야겠어!”


엄마와 나는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나는 대학교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갈 복장 그대로였다.


길을 달려 분리수거장이 가까워지자, 엄마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제발, 아직 있어야 할 텐데.”


재활용장에는 경비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헌옷수거함 앞에 낡은 갈색 가방 보셨어요?”


경비 아저씨는 말했다.


“헬스기구 아래 놓여있던 그 낡은 가방 말이냐? 아까 청소업체에서 와서 싹 수거해갔지.”


나는 이미 깨끗해진 분리수거장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왜그러냐?”


경비 아저씨가 물었다.


“아빠가 든 채로 가방을 버려버린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그러냐,” 할아버지가 뒷짐을 지고 무덤하게 말하다가, 한 손을 들어 거리를 가리켰다.


“저 차다! 아까 우리 동 수거했던 차야!”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커다란 쓰레기 수거 차량이 있었다.


나와 엄마는 거기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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