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아버지가 없어졌다.
월요일 아침, 출근해야하는 아버지가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수아야, 너희 아빠 봤니?“
엄마가 말했다.
”아니, 주말에는 못 봤는데.“
내가 말했다.
”휴대폰도 두고, 어딜 간거야.”
엄마가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언제 없어진건데?“
내가 물었다.
”글쎄다, 평소처럼 방에 있는줄 알았지, 아니면 친구들 만나러 갔거나.“
엄마가 말했다.
”사실 내가 본게 있긴 해.”
내가 말했다.
“언제 봤는데?”
엄마가 물었다.
“금요일 밤에 봤는데, 꿈 꾼 건줄 알았지.”
내가 말했다.
“너희 아빠 뭐하고 있든?”
엄마가 물었다.
“아빠 방 문이 조금 열려있어서 봤는데, 아빠가 가방 안에 들어가고 있더라고. 그 오래된 갈색 가죽 가방 있잖아.“
내가 말했다.
”아, 그 가방?“
엄마가 말했다.
”응, 그 가방 어디있어?“
내가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거 토요일 아침에 버렸는데? 낡은게 방 한켠을 혼자 차지하고 있길래 말이야.”
엄마가 말했다.
나와 엄마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큰일이다, 아빠를 버려버렸나봐“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