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추적의 시간

by 미히

빅터가 북극의 황야로 깊이 들어가면서 그는 최후의 대면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았다. 생명체의 흔적은 그를 세상의 끝으로 인도했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그곳은 감히 발을 들이는 이가 거의 없었다. 추위는 그의 피부를 물어뜯고, 끝없는 흰색의 광야는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밤, 빅터는 얼어붙은 평원에 캠프를 차렸다. 그는 멀리서 움직이는 한 인물을 보았다. 그의 심장은 그 인물을 알아보고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생명체였다. 그 거대한 모습은 황혼의 하늘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이루고 있었다. 최후의 대면의 시간이 왔다.

빅터는 힘을 모아 얼음을 가로질러 생명체에게 다가갔다. 여정은 고통스러웠고, 차가운 바람은 그의 옷을 뚫고 들어와 힘을 빼앗았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결의는 굳건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생명체는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빅터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였다. 참지 못한 월튼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빅터는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것은 사냥한 먹이의 잔해를 먹고 있었고, 인간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 눈, 로버트—그 눈은 끝없는 고통으로 불타고 있었어요.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영혼의 창문 같았습니다. 머리는 엉망이었고, 자해로 덮인 얼굴은 그 어떤 인간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것은 고통과 증오의 가면을 쓴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빅터는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그는 고통과 슬픔, 광기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뇌를 도려내어 남아 있는 인간적인 부분을 제거하려 한 듯 보였습니다. 이제는 얼어붙은 황야를 마치 야수처럼 배회하고 있어요."

월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빅터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이었다. "저는 그를 창조하고 생명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 견딜 수 없는 고통과 거부의 세계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생명체는 내 모든 것을 앗아갔고, 저는 그를 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성체라 말할 수 없는 그의 눈을 마주보았을 때, 복수에 대한 제 욕망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느낀 건 연민뿐이었어요."

이윽고 빅터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는 눈물을 닦아내며 피로와 절망을 드러냈다. "전 너무 지쳤어요. 더 이상 밤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쉬어야 해요."

빅터는 신음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났다. 월튼은 연민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비틀거리며 선실로 돌아가는 빅터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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