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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시대에 빛을 잃어가는 나

by 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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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에 떠있는 빛나는 별들은 언젠가부터 빛나지 않았다.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같은 밝기로 존재하겠지만 더 밝은 것이 가깝게 눈앞을 가려버리니 멀리 있는 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번쩍이는 조명들,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과 그 밑에 반짝이는 사람들. 별이 빛나지 않는 것에 아쉬워야 할까, 아니면 이 자극에 반가워야 할까.


요즘 세상은 별과 조명과 같다.


은은하던 것이 자극적인 것으로 누구나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진 시대.

그래서 조금은 멀리하고 싶어진다.

빛이 나는 사람이 되는 건지 빛을 잃어가는 별이 되는 건지 나 조차도 헷갈린다.


내가 곧 잊힐까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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