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감정이 불타올랐다.
걱정이 한가득인 삶을 뿌리째 뽑아 버리듯이
감정의 회오리가 나를 감 쌓다.
나의 나무는 살랑이는 잎싹이부터 천천히
불이 붙었다.
바람이 가져다준 것이
나를 해치는 불꽃이라니, 얼른 꺼서
나무통을 지켜야 해.
아니 이미 늦었어 뿌리까지 곧 닥쳐와.
걱정거리들이 도망갔다.
도망쳐도 도망쳐도 결국에는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결국에는 뜨거운 장작이 되어
바슬바슬 타버렸다.
온몸이 까맣게 일그러지고
하늘로 뭉게뭉게 타는 냄새에
걱정도 나 자신도 쿵쾅거리는 심장도
푸른 하늘로 둥실둥실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