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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May 25. 2024

프롤로그

AI 시대

눈을 뜨면 천장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가 제일 먼저 진혁을 반긴다. 그리고 오늘의 날씨대로 하늘을 보여주는데 시간 대 별로 해가 지나가고, 비가 오다가 구름이 가려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차차 ! 이걸 보다가는 늦는다.' 


매일 아침 회사 가기 싫어서 인지 가짜 모니터 하늘을 구경 하는 건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일이다. 


'오늘은 비가 올지도 모르겠네' 진혁은 오늘의 날씨를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에서 나와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주방에는 잘 차려진 식탁이 있고, 거실에는 깔끔한 쇼파와 자신을 반기는 고양이 키키가 앉아있다. 키키에게 눈 인사를 하며 지나쳐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 세면기 앞에 서면 그날의 몸무게와 체지방률이 계산되어 거울로 비춰주고, 건강상태를 체크하도록 도와준다. 


"아, 뾰루지." 


이마 한 켠에 자리 잡은 뾰루지가 살짝 튀어 나온게 신경 쓰인다. 문질문질 하고 만져보니 뾰루지가 확실하다.


 "일반적인 화농성 여드름입니다. 하루 이틀이면 사라질 것으로 확인됩니다.

만지시면 세균이 들어가 건강 상에 해를 끼치니 만지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거울 옆 작은 스피커에서 나의 행동에 대한 즉각 반응을 한다. 마치 엄마 같이 말이다. 


"네가 엄마야? 내 마음이야." 


여드름에 짜증이 나서 AI에게 괜히 툴툴 되보는 진혁이었다. 화장실에서 나오고 주방에 잘 차려진 식탁에 앉았다. 진혁이 자리에 앉자 AI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핫한 뉴스가 있습니다. 그걸 읽어드릴게요. 

2055년 4월 이례적인 서비스가 열렸다. 
사람들은 첨단 AI시대를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더 이상 새로운 것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표적인 SNS회사 K가 발표한 서비스는 전 세계가 주목할만했다. 

서비스의 명칭은 '불편선물함'이다.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불편하게 만든 사람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맞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의 걸맞은 서비스 방식이다. 불편하게 한 사람한테 선물을 왜 주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K사는 최근 급격한 AI기술 발전이 우리 사회의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인간적인 면이나 도덕적 윤리적인 것을 놓치고 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해결하고자 이 서비스를 국가적 차원으로 제공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인간은 점차 인간성을 잃어버린 것은 사실이다.  도덕적 윤리적인 행동을 벗어나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고,  이기적인 행위로 인하여 사회의 단절이 지속되어 왔다. 

인간에 대한 혐오가 극악으로 치닫아서 출산율은 이미 오래전 박살이 나고, 예의와 도덕이라는 단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2054년 당신의 인간관계는 어떤가요? '라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인간 대 인간은 서로 대화하는 것조차 어색하다. '라고 답한 국민이 53프로가 넘어서고, ' AI와 결혼하는 것도 생각해 본 적 있다.'라고 답한 경우가 2프로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를 국가는 큰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과거의 인간성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AI기술을 접목하여 K사와 함께 '불편선물함'을 개발하였다.

- K뉴스 이한울기자 " 

출근 준비를 하며 AI 해솔이 읽어주는 오늘의 뉴스를 듣는 진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식탁에 놓여져 있는 토스트를 입에 물었다.  


한 손에는 업무용 스마트폰을 보고, 귀로는 뉴스를 듣는 것이 그의 아침 루틴이다. 6시50분이 되면 AI해솔은 읽던 오늘의 뉴스를 멈추고, 날씨를 다시 알려준다.  아침에 화면으로 보는 것은 잠깐이라 확실하지 않아서 진혁이 따로 설정해 놓은 방법이다.  7시에 집을 나가는 진혁의 겉옷을 추천해주는 것과 우산을 챙기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들을 챙겨준다. 


“해솔 오늘 늦을거야. 회식있어.” 

진혁이 말했다. 


“안타깝군요. 몇시에 오시는지 테이블에 기록해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안타깝지않은 듯한 AI스로운 대답을 하는 해솔이다. 


“이따가 시간 정해지면 올려놓을게.” 진혁은 핸드폰과 AI가 연동되어있는 어플을 가르키며 말했다.

 AI해솔 2050년도에 만들어진 K사가 만든 최신버전의 집사AI이다.


 집안의 모든 것과 주인의 대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개인비서와 같은 역할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매달 100만원이상의 비용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집사AI가 없는 집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진혁은 33살의 M게임회사의 마케팅부 과장이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AI가 다해주는 세상이라 크게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지만 AI를 사용하는것도 능력이 된 세상이다. 


진혁은 AI전문가 양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S대학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초 우수 인재이다. 최근 [AI를 활용한 마케팅은 썩었다.]라는 책을 내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진혁.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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