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문제는 내가 아니다-1을 이은 2번째 브런치북

안녕하세요. 문제는 내가 아니다-1을 쓴 또치입니다.

사실 첫 브런치북이었고, 브런치작가에 되고 얼마 안돼서 시작한 거라 글이 너무 거칠하고, 투박합니다.

그럼에도 저의 솔직함 때문이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두번째 브런치북 문제는 내가 아니다-2 를 올립니다. 겹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2탄은 조금 더 단단하게, 공부도 하고 준비했습니다. 저는 가족희생양이라는 이론과 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족 희생양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분도 처음 듣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이 처음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족 희생양으로 살아왔고, 가족 희생양에서 벗어났습니다. 제가 가족 희생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족 희생양이라는 이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론을 찾고, 공부했고 우울한 삶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저는 이 이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가족 희생양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가족 희생양’은 가족이 가족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용당한 가족 구성원이 가족 희생양이 됩니다. 부부간 갈등이 있거나 가족 안에 긴장이 있는 경우 희생양을 통하여 긴장과 불안, 적대감을 투사하여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족의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희생당한 가족 구성원은 행복할까요? 가족 희생양의 타겟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어린 자녀, 약한 자녀가 희생자로 지목됩니다. 그런 희생양으로 자라온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자라게 됩니다. 

이 글을 쓸 때, 처음 고민을 했던 것은 제가 이 글을 쓸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저와 같은 희생양들이 자신이 희생양인지 모른 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결심이 섰습니다. 자격이라는 것보다 도움을 주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말이죠. 

두 번째 고민은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나의 치부이자, 가족에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읽고, 인생에 변화가 생긴다면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론과 저의 과거의 경험을 녹여 제가 어떻게 가족 희생양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담았습니다.

가족 희생양들은 자신들이 희생양인 것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이론을 알지 못하면 본인의 가족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연속적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이론을 알기 전까지는 단순히 우울증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라고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은 제 이야기를 읽고, 가족 희생양일지도 모를 누군가의 삶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둡고 컴컴한 터널 속을 지나오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있으니 따라오라고,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터널의 길이가 얼마나 긴지 짧은지 알 수가 없는 두려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기에 작은 불빛으로 끝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함부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깊은 슬픔의 늪에서 빠져나온 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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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가아니다-1>

https://brunch.co.kr/brunchbook/blunchbook01

[브런치북] 문제는 내가 아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