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으로 들어가다.

by 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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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그 모래섬 위에 서 있다.

언젠가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아래 거대한 지구가 들어있는 그림이었다.


바위 같은 작은 섬이지만, 그 밑에 잠재되어 있는 지구는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했으며 잊을 수 없이 빛났다.


흩어진 모래알들을 한 움큼 모래를 손에 가득 쥐었다.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손을 비웃듯 모래알들이 우습게 굴러 떨어졌다. 아주 조금 손바닥에 붙어있는 모래알들을 보았다.


한 발짝- 한 발짝-


섬의 끝자락에 도착했다.

깊은숨을 마시고 파도에 몸을 실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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