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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Jul 26. 2024

10배 오를 주식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2022년에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이란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재벌가 순양그룹의 뒤치다꺼리를  맡아하던 '순양가의 개' 윤현우가 그룹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살아가며 순양가를 장악하는 여정을 그린, 마지막 화 빼고(!!) 재밌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미래에서 과거로 온 진도준이기 때문에 그가 손대는 투자는 전부 대박을 칩니다. 그 대박 난 투자 중 하나가 온라인 북스토어로 시작해 현재 시가총액 기준 미국에서 4번째로 큰 회사가 된 아마존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아마'좀'.com이라고 나오는 아마존 (출처: JTBC)


개인이 개별 회사의 주식을 골라서 투자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어서입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처럼 미래를 안다면 모든 개별 투자는 성공할 것입니다.

현실의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개인은 개별 투자보다는 주식시장의 지수를 따라가는 지수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10년간 단 10%의 프로페셔널 펀드 매니저들이 지수 투자 이상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기사 링크). 장기간 개인이 시장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를 진도준이 말합니다: 인간의 탐욕(그리고 두려움).

출처: JTBC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투자를 하는 경우,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13년간 연평균 29%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마젤란 펀드를 운영했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책을 썼습니다 (연 29% 수익률이면 약 2.5년마다 원금이 두배로 불어납니다). 책의 원 제목은 'One Up on Wall Street'인데, 한국에는 '전설로 떠나는 영웅'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마젤란 펀드를 운용한 피터 린치
피터 린치는 원금에서 10배가 오르는 주식을 텐배거(tenbagger)라고 칭합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텐배거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채고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트, 식당, 쇼핑몰이나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개인이 기관투자자들보다 먼저 잠재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주부들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피터 린치는 아내가 장을 보다 발견한 브랜드를 예시로 듭니다. 몇십 년 전 책에 예시로 나온 회사들을 요즘 회사로 바꾸어본다면, 보지는 않아도 가입은 해놓는 '넷플릭스', 불닭볶음면과 함께 성장한 '삼양식품', 대한민국에만 지점이 18개나 있는 '코스트코' 같은 브랜드들이 되겠습니다.

코스트코 멤버십을 꾸준히 가지고 있다면, 코스트코 주식 또한 가지고 있나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피터 린치의 철학은 쉬운 거 같으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기관투자자들만큼 치열하게 일하며 다양한 정보를 보고 듣는 곳이 바로 내 회사입니다. 지난 5년간 회사의 매출과 순수익 변화 추이는 어떤가요? 업계에서 살아남을 우리 회사의 비장의 무기가 있나요? 회사 경영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정보를 찾아보면 내 회사가 텐배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일을 하다 보면 업계에 어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지 배울 수 있고, 거래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다른 산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있는 학교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테크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그 테크를 만드는 회사가 누구인가요?


투자자의 입장으로 내 회사와 업계를 관찰해 보세요.



유튜브에서 재테크에 관련된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는 좋아하지 않는 조언입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적성에 안 맞는 투자공부까지 의무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면 고달픈 인생이 더 고달파집니다. 기본적인 금융 지식은 필요합니다. 다만, 옵션과 스왑 같은 파생상품을 공부하고, 미국 연준의 동향을 살펴보고, 다양한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매일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보며 미래를 예측하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호기심을 품고 내 삶과 주위를 관찰하며 사색하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은 투자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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