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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Nov 01. 2017

멀티태스커를 위한 거치대
Phone the ROCK

수 십 번 반복되는 행동이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진 않습니다. 이 행동을 조금만 편하게 한다면? 우리의 일상에 변화가 올지도 모릅니다. 바로 '스마트폰 거치 행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소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항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 행위를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티빗프로덕트의 'Phone the ROCK'은 스마트폰을 다양한 각도로 거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사용자는 가장 편한 위치에 스마트폰을 놓을 수 있죠.


이 제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그리고 'Phone the ROCK'을 만든 사람들은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요? 티빗프로덕트의 이가람 대표와 짧은 인터뷰, 숏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Phone the ROCK'을 탄생케 한 프로젝트의 기획자와 디자이너에 대해 알고 싶어요.

공상을 좋아하는 아이디어 개발자 이가람(기획자)입니다. 기업체에서 6년간 PM, 생산관리, R&D 기획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를 나와 티빗프로덕트를 창업한지는 이제 2년이 좀 넘었고요. 독특한 제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나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바로 제작해 보고 어떻게 하면 세상에 소개할 만한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디자이너 복이안입니다. 항상 사람을 향한 가치를 생각합니다. 당장 어마어마한 혁신을 만들어낼 순 없지만, 계속해서 시시콜콜한 것들을 만들어나간다면 언젠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산업디자인 전공 디자이너입니다.


           

Q. 제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거치대는 스마트폰을 거치할 때, 끼우거나 돌리고 넣는 동작을 신경 써서 반복해야 합니다. 저희는 시간이 금인 세상 속에서 이렇게 작지만 사소한 동작들이 일의 효율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끼우거나 돌려 넣지 않아도 몸의 무게만을 이용하여 바위 같은 경사진 면에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폰더락은 사람들이 경사진 면에 걸터앉아 있듯이 스마트폰도 끼워져 있는 것이 아닌 걸터앉아 있을 순 없을까 하는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Q.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혹시 등산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합니다! 정상 부근에서 먹는 막걸리를 더 좋아하고요! 높은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걸 좋아합니다. 엉덩이에 딱 맞는 바위에 기대서요. 바위를 어떤 제품에 적용시킬까 고민한지는 꽤 되었습니다.

     

처음엔 스마트폰 거치대라기 보단 무언가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였었고요. 아이디어를 간직한 채 이리저리 적용시키려다 보니 스마트폰의 자리로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스마트폰 거치대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이 제품은 어떤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할까요?

멀티태스커요. 보통 PC 작업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다거나, SNS를 사용한다거나 또는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일이 많잖아요. 그때마다 책상 위 어딘가에 폰을 내려놓았다가 집어 드는 과정 또한 작은 낭비입니다. 폰더락은 업무 중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입니다. 원하는 각도로 원하는 위치에 아주 간단하게 고정할 수 있으니까요.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제품입니다.    


Q. Tivit Product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Unique Efficiency라는 모토로 독특한 효율을 제공하는 제품들을 개발합니다.  슬림한 1인 기업으로, 프로젝트마다 개성 있는 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보통은 척 보면 용도를 알아챌 수 있는 제품이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반대로 아주 나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한 제품들만 있으니까요.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숨은 용도와 의미가 존재하기도 하고요.


크라우드 펀딩을 꾸준히 활용하는 기업입니다. 킥스타터, 인디고고, 텀블벅, 와디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펀딩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신제품은 모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의사결정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1인 기업이니까요. 콘셉트가 떠오르면 시제품을 제작해봅니다. 시제품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써보며 만들만하겠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특허 출원을 먼저 합니다. 그리고 제품 개발을 시작합니다. 시장에 소개된 제품은 현재까지 7종이지만 특허는 20여 건을 출원하였고요. 유튜브에 "ekayami"라는 계정으로 시제품 촬영 동영상이나 기타 특허 및 개발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Q. 'Phone the ROCK' 이외의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양치컵과 필통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제품이라는 것이 저희가 개발하는 제품의 특징입니다. 


첫 번째 양치컵은 '우물우물컵'이라는 실리콘 양치컵인데요. 칫솔 손잡이에 감아서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물 절약을 위해서는 양치컵 사용이 필수라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양치컵의 사용률은 극히 저조합니다. 그래서 양치컵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휴대가 편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여성분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남성분들은 99%가 손으로 헹굼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못 느끼시거든요.


두 번째는 필통입니다. 연필꽂이와 필통의 기능을 한 몸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TILT 70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70도만큼 기울어진 필통과 연필꽂이이기 때문입니다. 천연 가죽이라서 비교적 고가로 책정되었고, 마케팅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노출이 거의 없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Q.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드실 계획인가요?

"이런 제품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른바 신박한 아이템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세상 어느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요.


Q.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성취감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폰더락은 티빗프로덕트의 일곱 번째 제품입니다. 일곱 개의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또는 펀딩 론칭) 했던 모든 과정은 성취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을 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점입니다. 콘셉트에서 시작해서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시제품을 만들어 냈을 때는 뭔가 큰일을 해낸 사람처럼 들뜨니까요.  이후에 이 제품이 어떻게 양산되고 또 어떤 분들에게 쓰일지 구제척으로 떠오른다면 성취감은 더 커집니다.

         

Q.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동료나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머릿속에 있는 그것을 한번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 만들지 않으면 언제 만들게 될지 모르거든요. 개선해야 할 것도 많고, 재료비도 아껴야 하고, 기능도 추가해야 하고, 소비자 조사도 반영해야겠지만, 우선 지금 콘셉트 그대로 만들어보세요. 어떤 것이든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Q. 'Phone the ROCK'의 팬들에게 한마디.

낯선 제품이지만 잘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낯설지만 써보고 싶은 제품, 써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꾸준히 소개하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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