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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작가 Jul 15. 2020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법

■아이디어의 첫 단추 꿰기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나요? 생각해내려고 하면 할수록 머리 속은 하얗게 되는 경험을

누구든지 해봤을 겁니다.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누군가 실행에

옮기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분명 어딘가엔 있겠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해당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하고, 통용되던 아이디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어떻게 첫 단추를 꿰어나가는 게 좋을까요?


시작은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요새 대기업은 어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을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트업은 어느 곳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까

등을 살펴보는 거죠. 기존의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당장 머리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제 아이디어란 떠다니는

구름을 어떻게 포획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봅시다.


내 필요가 뭘까 고민하기


저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특히 투자업계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배운 것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시엔 투자업계 외의 사람들을 만나기는 또 어려웠죠. 당시 취재원이던

여러 직장인도 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른 업계 사람들도 만나 교류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일이 없단 거였죠.


“만약 점심시간에 주위 다른 회사의 직장인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필요했던 서비스였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직장인 네트워킹 런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직장인 이메일을 수집하고, 모임을 열 때마다 이메일을 보내 참가자를 모았습니다.

강남, 여의도, 을지로, 광화문 등 직장인 밀집지역의 식당을 예약했죠. 참가비로는 3,000원을

받았습니다.


반응은 좋았습니다. 다섯 번의 모임을 열면 네 번의 모임이 성사됐습니다. “유쾌한 경험이었어요”,

“다음에 또 참석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뿌듯했습니다.

특히 주로 서비스의 수요자였다가 제공자가 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의 직장인

풀(Pool)은 천 명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필요한데 그에 적합한 서비스를 찾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쩌면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내 전문분야를 다른 분야와 연결하기


지금은 무려 다섯 권의 책을 내고 강연을 다니는 대기업의 직장인은 사실 글쓰기 전병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쓸 기회도 없었거니와 글이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해외 주재원 경험, 마케팅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깊이 사고하는 습관 등은 그의 탁월한 장점이었지만,

이를 글로 쓰진 않았죠.


그러다가 가볍게 도전한 글쓰기는 그의 전문성과 연결되며 엄청난 시너지가 창출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고 공감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그의 직장생활에 대한 통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글쓰기는 계속 이어졌고, 3년 사이에 무려 다섯 권 이상의 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연도 시작하게 되었죠.


회사는 우리를 성장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론 울타리가 되어 가두기도 합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울타리는 양날의 검입니다. 지식과 활동의 영역, 즉 도메인(domain)은 회사 안에서만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영역에 대한 지식과 활동은 점차 줄어듭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은 회사를 다니며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합니다. 대신 다른 분야에 대한 도메인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미 탄탄히 구축된 나만의 강점에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이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전혀 익숙하지도 않고, 잘 몰랐던 영역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도록 합시다. SNS와 담을 쌓고 지냈다면 다시 시작해봅시다. 인문학에 영 관심이 없었다면 책을

몇 권 사서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자신의 업과 거리가 먼 친구나 지인과 더 깊은 대화를 시도해봅시다.

우리의 강점이 내가 잘 몰랐던 영역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마치 ‘이런 것도

있어’라고 이야기하면서요.


트렌디한 비즈니스 모델 탐색하기


비즈니스 모델은 진화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당연하듯 받아들입니다.


일본의 음식점인 미래식당은 밥 먹는 손님이 밥값 대신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식당에

필요한 인력을 고객에서 찾는 거죠. 이 색다른 방식을 통해 미래식당 사장은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이색적인 시스템 덕분에 입 소문을 타는 건 덤으로 얻은 무료 광고가 됩니다.


진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탐구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국내외 스타트업 동향을 살피는

것입니다. 기존 시스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이리저리로 비틀어 경쟁력을 갖춘

방식을 찾는 데에 골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벤처스퀘어, 플래텀, 블로터 등 스타트업 소식에

집중하는 훌륭한 미디어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데모데이에 직접 가서

창업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해외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 엔젤리스트(Angel List)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선 관심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을 분류해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각 스타트업

홈페이지에 들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소개하고, 또 어떤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추구하는지 살펴보세요. 우리의 사고의 울타리를 넓히는 데에 유효한 전략입니다. 여태껏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이런 방법으로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도 깊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소유에서 공유로, 일괄결제에서 구독결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서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로, 비즈니스의 큰

흐름은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변화에 맞춰 나가기 위해

분주하죠. 파일럿 사업이 시도되기도 하며, 특정 서비스는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은 직장인의 사이드 프로젝트에도 분명 중요합니다.


개인을 위한 플랫폼 살피기


개인과 프리랜서가 활동하는 온라인 재능 플랫폼의 입지가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직장인에게도 이런 플랫폼은 활용도가 높습니다.


크몽은 대표적인 프리랜서 마켓 플레이스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12만 명이 넘는 프리랜서가 크몽의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죠.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건수만 72만 건(2020년 3월 기준)이 넘습니다. 특히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 서비스가 가장 많죠. IT나 개발, 콘텐츠 제작, 번역과 통역 등도 크몽의 주요

콘텐츠입니다.


탈잉은 튜터(tutor)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이곳엔 그야말로 다양한 수업이 올라와 있습니다. 디자인,

실무역량, 뷰티, 영상, 외국어, 음악,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카테고리로 그 수업이 구분되어 있죠.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탈잉은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 2019년엔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신흥강자인 클래스101은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온라인 클래스’를 표방하며 급성장한 플랫폼입니다.

미술, 공예, 디지털 드로잉, 사진, 영상, 요리, 디자인, 음악, 커리어 등 취미부터 직장인 실무까지 다양한

범위의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 역시 2019년 12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직장인에게 이 같은 플랫폼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먼저 이들 플랫폼은 아이디어의 창고입니다. 수많은 프리랜서와 직장인은 이곳에서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힘씁니다. 적지 않은 기업도 이 플랫폼을 유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크몽과 탈잉, 그리고

클래스101에 올라온 수많은 아이템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이

드는 아이템도 있을 것입니다. 꼭 체크해두세요. 그리고 각 플랫폼에서 잘 나가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있는지 관찰해보세요. 벤치마킹 대상을 잘 구분하는

일은 숱한 시행착오를 건너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들 플랫폼은 우리를 알리고 또 재능을 판매하는 시장입니다. 어느 시장에서나 중요한 요소는

차별화입니다. 만약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모든 책을 섭렵했고 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하루 만에 이해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타이틀의 클래스를 열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현지 음식을 배운 경험이 있다면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는 스페인

요리’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일잘러(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면 ‘5시간 프로젝트를 2시간에 해치우는 엑셀 활용법’따위의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플랫폼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도울 조력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해볼까요?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 테지만, 머지 않아 난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직장인은 제품을 설계하고 소량 생산할 방법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제품을 멋지게 디자인할 능력은 떨어집니다. 사람들의 호감을 이끌어낼 제품의 이름을 정하고,

다수의 사람에게 이를 알릴 자신도 없죠. 그렇다고 작게 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디자인 혹은

마케팅 회사를 끼고 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재능 플랫폼에 올라온 무궁무진한 위탁 서비스와 수업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장인이 부족한

부분을 메울 때 십분 활용하기 좋은 도구입니다. 핀셋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만 꼭 짚어 맡기거나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디자인과 마케팅 등을 프리랜서에게 맡기고 싶다면 크몽을, 직접 배워 일정

부분을 스스로 처리하고 싶다면 탈잉이나 클래스101을 사용하면 됩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란 말이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격언입니다. 이 격언은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좋은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읽고 여러 번 사업 기획서를 구상하고 이것저것 궁리를 자주, 그리고

많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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