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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Oct 28. 2020

보험설계사도 어차피 남이다

보험설계사와 이야기해본 적이 있나요? 보험은 어려운 영역입니다. 계약서에 적힌 빽빽한 글자뿐만 아니라 어려운 단어들, 그리고 여러 조건들은 우리로 하여금 ‘보험은 어렵다’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험설계사에 의지합니다. 훌륭한 보험설계사는 고객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그리고선 자신의 이익보단 고객의 이익을 기준으로 보험 가입 조건을 제안하죠. 일부 보험설계사는 어려운 말로 고객을 현혹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안을 던집니다.

계약은 자기책임입니다. 최소한의 설명을 들었다면 보험계약의 부담자이자 수혜자인 고객은 계약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자 자신이 자신에 대해, 보험에 대해 더 잘 알아야만 합니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생사와 직결되는 보험을 사례로 생각해볼까요?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는 죽음보다 삶에 집중합니다. 아니, 죽음은 외면하죠. 죽음은 무섭고 괴롭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죽음이란 이벤트는 다가옵니다. 죽음과 이를 불러오는 질병에 대한 통계를 알아봅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29만5111명이 사망했습니다.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했나요, 아니면 적다고 생각했나요?


더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3대 사인(死因)은 암과 심장 질환, 그리고 폐렴입니다. 10대 사망원인으로 더 넓혀서 볼까요?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도 주된 사망원인에 포함이 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2018년 사망원인 9위였다가 7위로 올랐습니다. 10대 사망원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9.1%나 차지합니다. 특히 사망원인 1위(27.5%)인 암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암 사망률은 전년 대비 2.5% 늘었습니다. 암은 역사적으로도 언제나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기도 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습니다. 

위의 표를 잘 살펴봅시다. 사망 원인은 다양하지만 연령별로 특히 관심을 두어야 할 질병(혹은 사유)은 있습니다. 이 표는 우리가 보험을 들기 전에 한 번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자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유전적 특징과 환경적 요인을 대입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좋은 보험설계자를 만나든 그렇지 않은 보험설계사를 만나든 우리는 대략적인 사망원인과 함께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만 적절한 조건을 구비한 보험계약을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나를 제대로 아는 건 보험설계사가 아닌 ‘나’이기 때문이죠.

IT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개념 강화는 인슈어테크(Insurtech)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쉽게, 그리고 더 소비자 친화적인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치 토스를 통해 대출상품을조회하고, 나에게 최적화된 신용카드를 골라낼 수 있게 된 것처럼요.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 선두주자인 보맵도 보험 예비 가입자에게 혹할만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보맵은 최근 하나생명과 공동개발한 ‘내가 만드는 DIY 암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이 보험의 매력은 ‘필요한 담보’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통합 가입해야 하는 암보험과 다르게 일반암, 고액암, 소액암은 물론 여성 특정암, 남성 특정암, 위암, 간암, 폐암 등 개별 가입이 가능합니다. 가족력이나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질환에 요구되는 보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맵은 위험도 분석 솔루션을 도입해 암 발병률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고객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최소한의 보험료로 최대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보험은 엄연한 재테크 분야 중 하나입니다. 미래의 위험을 헷징(hedging)하는 대표적인 수단이죠. 집을 살 때나 주식에 투자할 때, 우리는 부동산 중개인이나 주식 중개인이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손 놓고 있진 않습니다. 절대로요. 우리는 집을 둘러보고 입지를 살핍니다. 그리고 나의 위험 성향과 지식을 기반해 주식을 고릅니다. 


보험에 가입할 땐 어땠나요? 보험사와 보험설계사에 너무 의존하진 않았나요? 보맵은 보험을 가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입니다. 보험설계사와 마찬가지로요. 앞으로 이런 수단은 다양하게 나올 것입니다.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어렵던 보험 설명은 더 쉽게 바뀔 것이고,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방식의 보험 가입 절차가 등장할 것입니다.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오랜 기간 동안 보유해야 하는 상품이자 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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