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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19. 2021

주식으로 공격하고
보험으로 수비하라


개미 선수 입장


2020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개미의 등판’입니다. 지난해 상장사 주식 투자자가 2019년보다 300만 명 급증했습니다. 무려 919만 명입니다. 이들 중 99.1%가 바로 개인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만 무려 295만 명을 넘어섰죠. 우리나라 인구(5182만 명)의 5.7%나 되는 수치입니다!


동학개미운동은 아예 시사상식사전에 올랐습니다. 2020년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입니다.


다행히도(?!) 주가는 우상향했습니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20일 1566.15(저점)를 기록한 이후 최근 3000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19로 실물 경기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의 유동성의 힘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지요.



주식은 고위험 투자자산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단 주변 사람이 늘면서 개미들의 주식 투자는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포모(FOMO)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식 투자는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수익을 현실화하기 전까진 게임은 끝난 게 아닙니다. 또 수익을 맛본 투자자는 결코 쉽게 손 털고 경기장에서 나오지도 못합니다. 특히 ‘묻지 마 투자’가 횡행하면서 개인들의 투자 위험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근거가 없는 투자는 손해가 발생할 때 ‘손절’하지 못하고, 수익이 발생할 때 빠르게 ‘익절’하는 현상을 낳습니다. 자산 중 얼마를 투자할지, 어떤 종목을 고를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우리는 결국 주식 투자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험은 방어군


돈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합니다. 돈을 많이 벌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는 상황은 치명적입니다.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죠. 주식 투자가 자산을 불릴 가능성을 높여주는 공격수입니다. 하지만 공격만 해서는 삶이라는 경주에서 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비수는 누굴까요?


여러 금융상품이 있지만 골키퍼와 스위퍼(Sweeper)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골대 앞을 지키고 서서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원합니다. 이들이 없는 축구 경기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빛나는 골 세리머니를 하진 않지만, 이들이야 말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일등공신입니다. 주식 투자는 이제 시장 수익률 이상을 거두고 싶은 개인들의 기본 옵션이 되었습니다. 2020년 우리가 공격 방법을 두고 고민했다면, 올해엔 수비 방법에 대해 골몰할 때입니다. 빠른 주가 상승 뒤에는 언제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수비수인 보험은 미래에 강도 높은 위험과 질병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을 준비하는 방법으로도 보험을 활용할 수 있겠지요. 순서상으로 보험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주식 투자에 나서길 추천합니다. 보험 불입 이후 남은 여유 자산이 우리의 투자 실탄이기 때문이죠.



수비수의 역할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골 먹을 위험에 처할 때 공격수가 골대까지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주식 투자에 치명적입니다. 투자를 장기로 끌고 갈수록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수비가 탄탄해야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합니다.


절대 한탕은 없습니다. 그저 그런 극소수의 사례만 회자될 뿐입니다. 투자 실패 사례는 땅 속 깊이 묻힙니다. 누구도 실패한 투자를 떠벌리고 다니진 않습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공부죠. 그리고 주식 투자를 공부하기에 앞서 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생입니다. 주가는 앞으로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게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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