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완성차 업체들을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기로 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CEO에 따르면, 인텔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업체들과 인텔 공장에서 6~9개월 내에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안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이미 부품 업체들과도 공급 계약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인텔은 이 같은 입장을 백악관에도 전달했습니다. 이미 백악관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와 GM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이었습니다. 겔싱어 CEO는 "우리는 현재 취하는 조치들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다소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반도체 기업들은 공장을 새롭게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까지는 적어도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텔도, 백악관도, 완성차 업체도 이러한 선택을 원치 않을 뿐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지난해 상반기. 반대로 이 시기는 '집콕'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 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현재 인텔,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업계 '공룡'들이 앞다퉈 차량용 반도체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대란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GM,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부 라인의 생산을 멈춘 상태이기까지 합니다. 참, 코로나19가 많은 걸 불편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