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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Jun 07. 2021

[미국주식] 스테이플스 "아마존과 싸우려면 합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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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DAQ: ODP

NASDAQ: AMZN


무슨 일이지? 

미국 사무용품 업체인 스테이플스가 '라이벌'인 오피스디포의 소매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합니다. 구체적으로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디포가 과거 인수한 오피스맥스의 오프라인 사업 부문입니다. 스테이플스는 인수 가격으로 약 10억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스테이플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오피스디포의 인수를 타진했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죠. 이번엔 어떨지 궁금하네요. 사무용품 시장에서 두 기업은 치열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만,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사무용품을 사기 시작하면서 매년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야 하는 등 비용 절감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스테이플스는 아마존이 만든 이커머스 생태계로 경영 악화가 매년 심각해지자 4년 전인 2017년에 사모펀드운용사인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에 인수됐습니다. 이 과정서 비상장사가 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딜의 주인공들인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 가운데 오피스디포만 상장사입니다. 


이번 스테이플스의 인수 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피스디포의 주가는 오랜만에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 4일(미 현지시간) 종가는 49.56달러로 전날보다 11.20%(4.99달러) 상승했습니다. 오피스디포의 주가는 이렇게 뛴 적은 올해 초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이유는 스테이플스의 오피스디포 인수 추진 소식 때문이었죠. 


그래서? 

스테이플스의 오피스디포에 대한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 초에도 있었고, 과거 2010년대 중반엔 인수합병(M&A) 성사 직전까지 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법원이 두 회사의 합병은 '반독점 규제'를 위반한다는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판단에 손을 들어주면서 무산되고 말았죠. 시장 점유율 1, 2위 회사의 합병을 규제 당국이 반길 리 없죠.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니까요. 


다만, 스테이플스의 이번 구애도 과거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피스디포의 전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가장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매사업 부문을 인수하려는 것이니까요. 이미 이 시장은 아마존을 위시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입니다. 소비자들의 아마존 등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더 높아진 상황이기도 하고요. 


주가로 한 번 비교해볼까요? 아마존 주가의 최근 5년 상승률은 346.60%(2488.31달러)입니다. 오피스디포는 41.60%(14.56달러)입니다. 그리고 스테이플스는 이 기간에 사모펀드에 매각됐고요. 비교하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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