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목에 진주목걸이? 2

내가 돼지일지도..ㅠㅜ 꿀꿀

by 은총씨

으윽… 또 순식간에 찔려버렸네.

예고라도 좀 하지..


가끔 나를 함부로 대하거나 상처가 되는 말을 불쑥 꺼내놓는 이들이 있다. 생각을 하고 있었음 미리 방패를 마련해 두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런 일은 방패를 갖고 있어도 잠시 내려놓고 방심한 순간을 귀신같이 캐치해 훅! 하고 들어온다. 그런 날은 상처도 쓰라리지만 방패를 손에 쥐고도 방심하고 찔린 내가 더 원망스러워진다.


생각해 보면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겪었다. 크리스털 같은 내 마음을 알아챘으면 좀 조심해 주면 좋으련만.. 내 약한 곳을 알고는 아예 아작을 내버리려 달려든다. 야속하지만 서운하지만 내가 지키지 못하는 나를 세상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젠

그를 원망하는 시간은 빨리 보내고

가만가만 내 행동을 되짚어본다.

문득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가 어디 어딜 들렀나 되짚어보듯이 말이다.


나는 쉽게 마음의 울타리를 안이 훤히 보이게 해 놓고 할머니를 잡아먹은 빨간 두건을 쓴 늑대를 무섭고 외로운 당장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도 없이 문 안에 들이고는 왜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냐며 울고불고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나의 말과 행동은 가볍고 순진해 보였으며 진심 없이 내뱉는 칭찬들은 아첨같이 느껴졌을 거다. 대가 없이 늘 받을 수 있는 칭찬과 미소를 그는 당연히 여기고 쉽게 마음의 문을 허무는 내가 가치없이 느껴졌을 거다.


꿀꿀…

나는 돼지였다.

진주를 목에 걸어주는 또 다른 돼지 말이다.

진주가 어울리는 이를 분별하지도 못하는..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고 했나 보다.


하지만 이젠 괜찮다.

모든 건 여기서 시작되니까!

자신을 알면 변화가 시작된다.

나의 다음 관계는 이제는 분명 한 걸음씩 더 성숙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