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장 다빈치의 암

by 머니이룸

1. 백진우 (The First Nephilim)

[시점: 2051년 4월 4일 오전 10시 23분. 대덕 연구단지 지하 저장소]

철컥.

기간테스 베타의 유탄 발사기.

방아쇠.

당겨졌다.

40mm 스마트 고폭탄(HE).

M430A1.

폭약량: 32g RDX.

파편: 텅스텐 구체 300개.

총구를 벗어났다.

푸슉!

목표: 4만 리터 액체 헬륨 탱크.

거리: 15미터.

초속: 75m/s.

도달 시간: 0.2초.

"안 돼!"

내가 튀어 나갔다.

뇌가 끓어오르는 45도의 체온.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아드레날린이 신경계를 지배했다.

발밑.

굴러다니던 강철 문짝.

무게: 150kg.

두께: 10mm.

발등으로 걷어 올렸다.

쾅!

문짝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유탄의 궤적 한가운데로.

콰아아앙!

공중 폭발.

탱크 5미터 앞.

신관 작동.

퍼억!

시뻘건 화염.

파편 300개.

사방으로 퍼졌다.

파바박! 챙챙챙!

내 맨몸에 파편이 박혔다.

어깨.

허벅지.

옆구리.

티타늄 뼈에 막혔다.

관통 실패.

하지만 근육이 찢어졌다.

깊이: 3cm.

피가 튀었다.

뚝뚝뚝...

고통.

"크윽!"

무시했다.

"민준이형! 타격대!"

내가 소리쳤다.

"탱크 뒤에서 절대 나오지 마!"

강민준과 3명의 거인.

#087, #201, #354.

5.5톤짜리 탱크를 방패 삼아.

몸을 숨겼다.

연기가 걷히기 전.

위이이잉-

소름 끼치는 진동음.

초당 40,000회 진동.

고주파 검.

기간테스 감마.

연막을 뚫고.

내 좌측으로.

쇄도했다.

시속 60km의 돌진.

쿵쿵쿵!

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슈욱!

내 허리를 노렸다.

회피 불가.

나는 상체를 뒤로 꺾었다.

매트릭스.

네오의 총알 피하기.

슈우우욱-

검끝이 내 복부 스쳤다.

찌직.

피부가 베였다.

깊이: 1mm.

하지만.

고주파 진동.

40kHz.

분자 결합 파괴.

피하 지방.

근육층.

믹서기처럼 갈렸다.

깊이: 5cm.

"크윽!"

고통.

뜨거웠다.

마찰열.

상처가 지글거렸다.

하지만.

감마의 자세가 무너졌다.

수평 베기.

관성.

균형 상실.

기회.

나는 감마의 면상에.

맨주먹을 꽂아 넣었다.

쾅!

340kg 거인의 스트레이트.

충격력: 2톤.

감마의 헬멧.

바이저에 금이 갔다.

쩌적!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반응 장갑.

충격 흡수.

탄소나노튜브 레이어.

충격 분산.

감마가 뒤로 비틀거렸다.

3미터.

하지만 다시 자세를 잡았다.

우측.

철컥.

델타가 유탄을 장전했다.

40mm.

두 번째 탄.

정면.

베타가 검을 치켜들었다.

위이잉...

진동 시작.

3 대 1.

무장 상태:

기간테스: 최첨단 아머 + 고주파 검 + 유탄


백진우: 맨몸


내 등 뒤.

건드리면 터지는 헬륨 폭탄.

4만 리터.

-268.9℃.

'방법이 없다.'

나는 탱크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찰칵. 찰칵.

한 걸음.

두 걸음.

등이 탱크에 닿았다.

치익.

차가웠다.

손이 탱크 표면에 닿았다.

온도: -100℃.

손바닥에 성에.

하지만.

ISO 컨테이너의 구조.

나는 이 탱크의 설계도를 안다.

10년간.

냉각 시스템 설계자.

상단.

수동 압력 릴리프 밸브(PRV).

Pressure Relief Valve.

목적: 안전장치.

탱크 내부 압력 위험 시.

가스 방출.

폭발 방지.

나는 손을 뒤로 뻗었다.

더듬었다.

찾았다.

밸브 레버.

길이: 30cm.

강철.

차가웠다.

잡았다.

"선호야."

통신기.

"어! 진우야, 파편상 괜찮아?"

"이 탱크."

숨을 삼켰다.

"방출 압력이 얼마나 되지?"

"뭐?"

선호가 당황했다.

"릴리프 밸브?"

타닥타닥.

키보드.

"10기압 세팅이야."

"열면 안 돼!"

"액체 헬륨이 뿜어져 나와!"

"그걸 노리는 거야."

기간테스 3인방.

일제히.

나를 향해 도약했다.

쿵!

바닥을 박차고.

허공.

세 개의 은빛 궤적.

베타: 정면.

감마: 좌측.

델타: 우측.

포위 공격.

나는 밸브 레버를.

끝까지 잡아당겼다.

쩍!

그리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쾅!

얼굴을 땅에 박았다.

치이이이이익!

지름 10cm의 방출구.

탱크 내부.

액체 헬륨.

10기압의 압력.

촤아아악!

뿜어져 나왔다.

온도: -268.9℃.

절대영도: -273.15℃.

차이: 단 4.25도.

우주 최강의 냉기.

액체가 공기 중으로 나오는 순간.

상변화.

액체 → 기체.

팽창.

비율: 1 : 700.

방출 속도: 초당 10리터.

10L 액체 = 7,000L 기체.

7m³.

순간 폭발.

콰아아아아아!

폭발이 아니었다.

압력 파동(Pressure Wave).

냉기 폭풍(Cryogenic Storm).

"크으으윽!"

공중으로 도약했던.

베타, 감마, 델타.

이 하얀 폭풍을.

정면으로 맞았다.

물리적인 타격.

7,000리터의 가스.

순간적으로 밀어내는 척력.

그들의 몸.

허공에서 멈칫.

휙!

뒤로 튕겨 나갔다.

쾅! 쾅! 쾅!

벽에 처박혔다.

콘크리트 균열.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압력이 아니었다.

온도였다.

-268.9도.

삐지직... 쩌저적...

그들의 은회색 유선형 장갑판.

탄소나노튜브.

티타늄 합금.

최첨단 소재.

하지만.

열역학 법칙을 무시할 순 없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기.

노출.

합금의 분자 구조.

멈춰버렸다.

분자 운동.

열 = 분자 운동.

-268.9도 = 분자 운동 거의 정지.

결정격자(Crystal Lattice).

수축.

극단적인 취성(Embrittlement).

유연성 상실.

유리처럼 변한 것이다.

"지금이다!"

나는 바닥을 박차고 튀어 나갔다.

쿵!

가장 먼저 일어서려는 베타.

그의 오른팔.

고주파 검.

1미터 길이.

40kHz 진동.

검날이.

극저온의 헬륨 가스와 만났다.

끼이이익...

기괴한 마찰음.

열과 냉기의 충돌.

검의 금속 피로도.

임계점.

쩍쩍쩍...

미세 균열.

나는 주저 없이.

맨주먹으로.

그 고주파 검의 측면을 내리쳤다.

티타늄 뼈가 부러질 각오.

일격.

쾅!

챙그랑!

놀라운 소리가 났다.

나를 썰어버렸어야 할.

고주파 검이.

얼음 송곳처럼.

산산조각 나며 흩어졌다.

챙그르르륵...

물리학.

절대영도의 얼음.

압축 강도: 강철보다 단단.

하지만.

인장 강도: 유리처럼 취약.

충격에 깨진다.

베타의 바이저 너머.

당황한 눈빛.

보인 것 같았다.

감정은 지웠다지만.

물리적 오류 앞에서는.

기계도 멈칫하는 법.

나는 그대로.

베타의 안면에.

무릎 차기를 꽂았다.

콰직!

얼어붙은 헬멧.

바이저.

박살.

챙그랑!

파편이 튀었다.

내친김에.

감마와 델타.

관절부.

짓밟았다.

쩌적! 쩍!

얼어붙은 반응 장갑.

부서졌다.

티타늄 뼈가 드러났다.

서보모터.

작동 불능.

삐빅... 삐빅...

경고음.

기동 불능.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밸브로 걸어갔다.

레버 잡았다.

반대 방향.

끼익...

돌렸다.

찰칵.

잠갔다.

치이익...

방출이 멈췄다.

불과 2초 개방.

소모된 액체 헬륨: 약 20리터.

남은 양: 39,980리터.

하지만.

저장소의 온도.

이미 -50℃ 밑.

나와 타격대 거인들.

피부에 하얀 성에.

쉬이익...

끼었다.

하지만.

45도까지 끓어오르던.

우리의 체온 덕분에.

동사(凍死)하진 않았다.

열평형.

체온 45도 + 외부 온도 -50도.

평균: 약 -2도.

춥지만.

살 만했다.

오히려.

완벽한 냉각이었다.

머리가 맑아졌다.

뇌 온도: 37도.

정상.

단백질 변성 위험 사라짐.

"상황 종료."

내가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하아..."

선호가 안도의 한숨.

"미친놈."

"내 심장이 다 멎는 줄 알았어."

"헬륨을 무기로 쓸 생각을 하다니."

"넌 진짜..."

선호가 웃었다.

"냉각 사이코패스야."

"덕분에 살았잖아."

나는 얼어붙은 기간테스들을 보았다.

움직이지 않는다.

"선호야, 시간 없어."

"여기 KSTAR 메인 서버에 접속해."

"뭐?"

선호가 놀랐다.

"헬륨 챙겨서 빨리 빠져나와야지!"

"군대가 기간테스를 보냈다는 건."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 시설의 데이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야."

"윤기호가 죽기 전에 남긴 데이터."

"있을지도 몰라."

"뚫어봐."

"..."

침묵.

"알았어."

타닥타닥타닥.

키보드 소리.

"방화벽 해제 중..."

"3, 2, 1."

"접속 완료."

나는 얼어붙은 기간테스 부대를 지나.

지하 저장소 한쪽.

관리실로 들어갔다.

작은 방.

3m × 3m.

책상.

모니터 3대.

키보드.

먼지.

모니터가 켜졌다.

삐-

부팅.

선호가 원격으로.

KSTAR 서버를 뒤지기 시작했다.

"플라즈마 제어 데이터..."

"초전도 자석 로그..."

"냉각 시스템 매뉴얼..."

"다 쓰레기야."

타닥타닥타닥.

"잠깐."

키보드 타자 소리가 빨라졌다.

타다다다닥!

"숨겨진 파티션이 있어."

"암호화 레벨 최고 등급."

"AES-256."

"메타데이터 확인..."

"[국가안보실 - 열람 제한]."

"풀 수 있어?"

"나 삼일회계법인 에이스였어."

선호가 콧방귀를 뀌었다.

"기업들 이중장부 숨긴 거."

"다 털어먹던 놈이라고."

"이런 군용 암호 따위..."

띠링!

"풀었다."

화면에 거대한 폴더.

열렸다.

폴더명: [Project Nephilim - Origin (기원)]

"기원?"

내가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우리가 거대화된 건."

"불과 몇 달 전인데."

"기원이라니."

"진우야."

선호의 목소리.

떨렸다.

"이거 봐봐."

이미지 파일 하나.

화면에 떴다.

흑백 사진.

엄청나게 오래된 화질.

1900년대 초반.

고고학 발굴 현장.

발굴된 흙더미 속.

인간의 해골.

누워 있었다.

하지만.

크기가 이상했다.

옆에 선 고고학자.

키 170cm 정도.

해골의 골반에.

겨우 닿았다.

"대퇴골 길이 1.2미터."

선호가 사진 아래 설명을 읽었다.

"두개골 크기 일반인의 3배."

"추정 신장 3.5미터."

침묵.

"1923년."

"독일 바이에른 폐광 지대에서 발견된 유골."

"당시 학계는..."

"조작이라고 덮었어."

사진이 계속 넘어갔다.

클릭. 클릭. 클릭.

1947년, 터키 아라라트산 인근 발굴 유골.

신장: 3.2m.

1976년, 남극 빙하 심층 시추.

발견된 거대 뼛조각.

대퇴골 단편.

길이: 1.1m.

2003년,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거의 완전한 골격.

신장: 3.8m.

모두.

신장 3미터 이상.

거대 인류.

"이게..."

내가 중얼거렸다.

"조작이 아니었다고?"

"인류의 조상 중에."

"거인족이 있었다는 건가?"

"아니."

선호가 다른 문서를 열었다.

"조상이 아니야."

클릭.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표가 떴다.


image.png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가 미쳤어."

선호가 설명했다.

"어떤 건 3억 년 전(석탄기)."

"어떤 건 6천5백만 년 전(백악기 말)."

"어떤 건 1만 2천 년 전(영거 드라이아스기)."

시대가 완전히 파편화.

연결 고리가 없다.

진화의 연속성.

없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이 시기들의 공통점."

선호가 물었다.

"진우야, 너도 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산소 농도."

"정확해."

선호가 그래프를 띄웠다.

[지구 대기 산소 농도 변화 (45억년 역사)]

빨간 선.

파란 영역.

겹쳤다.

"지구 역사상."

"대기 중 산소 농도가 30%를 돌파했던 시기."

"혹은."

"거대한 운석 충돌."

"지각 변동."

"지구의 질량 중심이 흔들렸던 시기."

빨간 선과 파란 영역이 정확히 일치했다.

나는 숨을 삼켰다.

"지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소리가 떨렸다.

"산소가 늘어나고."

"그 산소를 마신."

"일부 유인원이나 인류가."

"거인으로 변했다는 뜻이야?"

"그래."

선호가 확인했다.

"지구가 스스로를 안정시키기 위해."

"대기 성분을 바꿔서."

"무거운 닻(Anchor)을 만들어낸 거야."

"진화가 아니라."

"행성의 방어 기제(Planetary Immune System)."

화면에 새로운 이미지.

떴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Vitruvian Man)'.

원을 두 팔과 두 다리로.

꽉 채운.

완벽한 인체 비율.

나체 남성 스케치.

1490년 작.

"다빈치 암호?"

내가 물었다.

"윤기호의 연구팀이."

선호가 설명했다.

"다빈치의 노트를 분석했어."

"다빈치는 인체 해부의 미치광이였지."

"30구 이상 해부했어."

"불법으로."

"그가 이 스케치를 남긴 이유가 뭔지 알아?"

선호가 스케치 위에.

붉은 선으로.

새로운 뼈대를 오버랩시켰다.

"황금비율 1 대 1.618."

"일반인의 신체를."

"이 비율대로 3미터까지 늘리면."

"몸무게를 못 이겨서."

"뼈가 부러져."

"제곱-세제곱 법칙."

"하지만."

"다빈치의 스케치는 달라."

화면 속 스케치.

흉곽(가슴뼈) 부위.

확대됐다.

줌.

"흉곽의 부피가."

"일반인보다 1.5배 크게 설계되어 있어."

"고농도 산소를 감당할 수 있는."

"거대한 폐활량."

"그리고."

대퇴골 확대.

"대퇴골의 각도가."

"하중 500kg을 버틸 수 있는 구조로."

"그려져 있지."

"일반인 대퇴골 각도: 125도."

"다빈치 스케치: 135도."

"10도 차이."

"하중 지지력 2배."

"다빈치가..."

내가 중얼거렸다.

"거인의 뼈를 봤다는 거군."

"맞아."

"과거의 질량 결손 시기에."

"태어났던."

"네피림의 화석을."

"발견했던 거야."

"그리고."

"그 완벽한 생체 역학을."

"스케치로 남긴 거지."

나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리는 돌연변이가 아니었다.

핵융합의 부작용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괴물이 아니었다.

지구가 흔들릴 때마다.

수억 년 전부터.

반복되어 온.

'행성의 수호자'.

그 유전자가.

우리 DNA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가.

산소 28%의 방아쇠(Trigger).

당겨지자.

깨어난 것이다.

"진우야."

선호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

"우리는 첫 번째 거인이 아니야."

"하지만."

"마지막 거인이 되어야 해."

"왜지?"

"과거의 네피림들은."

"지구를 안정시킨 뒤."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멸종했어."

"그게 자연의 사이클이니까."

"하지만 이번엔 달라."

"우리가 에덴(청와대 스마트팜)을 차지하고."

"인류와 공존하는 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선호가 데이터베이스의 마지막 결론을.

화면에 띄웠다.

[예측: 질량 결손 임계점 돌파 시, 네피림 종의 자멸 유도 프로토콜 발동.]

[메커니즘: 식량 공급 차단 → 근육 분해 → 골밀도 감소 → 자연 도태]

"행성은 안정을 되찾으면."

"무거워진 닻(거인)들을."

"굶겨 죽일 거야."

"식량을 말려서."

"지금처럼."

나는 화면을 껐다.

클릭.

암전.

자연의 순리마저.

우리를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한다면.

순리를 거스르는 수밖에.

"민준이형."

내가 저장소로 걸어 나오며 외쳤다.

강민준과 형제들.

4만 리터짜리 헬륨 탱크에.

두꺼운 견인용 체인.

감고 있었다.

지름: 3cm 강철 체인.

"끌 준비 됐습니다."

강민준이 굵은 땀방울을 훔치며 말했다.

체온 아직 40도.

뜨거웠다.

"가자."

내가 체인의 맨 앞줄을.

어깨에 메었다.

5.5톤의 무게.

어깨를 짓눌렀다.

끼익...

하지만.

가벼웠다.

내가 짊어져야 할.

지구의 무게에 비하면.

이 정도는.

깃털에 불과했다.

"형제들이 기다리는 강으로 돌아간다."

나는 북쪽을 가리켰다.

"냉각수를 보급하고."

"서울로 진격한다."

우리는 대덕 연구단지의.

파괴된 문을 나섰다.

등 뒤로.

얼어붙은 기간테스 부대.

부서진 드론들.

나뒹굴고 있었다.

태양은 이미 중천에 떠올랐다.

오전 11시.

대기 중 산소 농도.

오늘도 조금 더 올라갔다.

28.3%.

하지만.

더 이상 열기는 두렵지 않았다.

우리의 손에는.

-269도의 심장.

쥐어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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