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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eer Mar 13. 2020

글을 써보자아아아

글을 써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집에서 며칠을 앉았다, 누웠다, 뒹굴었다가 조금은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주식도, 계속 째려봐도 살 수 없는 아파트 가격은 나로 하여금 가만히만 있지말고 뭐라도 좀 해봐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내가 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뒹굴거리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내가 도대체 뭘 해야 세상은 나에게 돈을 준단말인가. 

 

  요새 다들 한다는 유튜브를 생각해보았다.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처럼 내 일상을 찍어볼까. 그런데 딱히 사람들이 별 다를 것없는 그런 일상을 바라만 봐줄 것같지도 않았고, 슈퍼 쭈구리인 나는 그걸 누군가에게 공개할 용기도 없다. 그렇다면 내 직업과 관련된 유튜브를 찍어야하나 생각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같다. 그렇다면 내가 책을 좋아하니까 책과 관련된 북튜브를 할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것도 조금 끄적거리다가 한켠에 넣어두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동영상 편집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털썩. 도대체 뭘해야된단말인가. 30년을 살아왔는데 왜 나에겐 이렇다하게 내놓을만한 무언가가 없을까. 유튜브를 보니까 다들 뭔가 한개씩은 있던데...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며칠을 침대에 누워서 끔뻑거렸다. 그래. 글을 써보자. 돈이 되지는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무언가를 하면 내 나름의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글을 정말 조금씩만 써보자. 그런 마음이 딱 들었을 때 딱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무엇을 써야할까.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나서는 무엇을 쓸지 결정하는 것은 쉬웠다. 나에겐 가진게 정말 없으니 누군가가 가진 것을 본격 부러워하는 글을 써보자. 그러다보면 나도 무언가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이 글의 끝에는 무언가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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