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쌍둥이 육아일기(전지적 삼촌 시점)
오늘을 시작으로 삼촌인 내가 보살피고 지켜보는 관점에서 쓰고 싶을 때마다 육아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쓰려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떠올랐다)
앞으로 써 내려갈 글이 많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꾸준히 쓸 수 있을지 아닐지는 지금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긴 하지만 당장은 여건이 되면 글을 쓸 계획을 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는 외삼촌이나 외할머니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외'라고 하는 단어의 뜻이 바깥 외자라서 친가보다 홀대받는 느낌이 들어 '외' 자를 빼고 삼촌이나 할머니라고 부른다.
삼촌은 누나의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래저래 사연 많은 삼촌)
나에게는 아기 조카가 2명이 있다.
이란성쌍둥이인 남자애랑 여자애.
2022년 7월에 태어났고 태어난 지 20개월이 되었다.
2024년 4월 이전의 스토리에 대한 설명 없이 오늘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다 보니 설명이 부족할 수 있지만 필요한 내용은 중간중간에 설명을 하려고 한다.
작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해서 올해도 3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평소처럼 오늘도 남자애랑 여자애를 등원(어린이집 보내기)시키기 위해서 할머니(아기들 엄마의 친정 엄마)를 도와 위, 아래 옷도 입히고 양말도 신기고 겉에 잠바도 입히고 준비를 마쳤다. 등원 시간이 되면 할머니가 2인용 쌍둥이 유모차를 끌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신다.
(아기들의 엄마와 아빠는 여느 맞벌이 부모와 마찬가지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할머니가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아기들을 봐주고 계신다)
등원을 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어린이집에서 여자애가 열이 40도가 넘고 입술이 파랗고 쳐진다고 했다. 요즘 아기들이 감기에 걸려서 병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여자애는 점점 낫고 있는 상태였고 내일 병원에 둘 다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 병원 가는 날짜를 하루 앞당겨 오늘 가게 되었다. 할머니와 여자애를 태우고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갔다. 삼촌은 차에서 기다리다가 진료가 끝나고 약을 타서 오시는 할머니와 여자애를 태우고 집으로 향한다.
(삼촌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프리랜서라고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시간을 쓰기도 하고 중요할 때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태이긴 하다)
밖에 나갔을 때 어떤 초등학교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승마체험을 하고 있었다. 마사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같은데 말을 4~5마리 태우고 출장을 와서 아이들을 태워주는 체험 학습을 했다.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지나가다가 어린아이들이나 엄마 아빠랑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오후에는 집안에서 할머니가 쌍둥이들이 입고 세탁을 한 옷들을 개고 계신다. 그 옆에는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여자애가 그동안 본 게 있다고 할머니랑 같이 개고 있다. 빨래를 개는 게 엉터리이긴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빨래를 잘 갠다고 할머니가 칭찬해 주시면서 긍정의 호응을 보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