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안 타려는 남자 조카아이
삼촌의 쌍둥이 육아일기(전지적 삼촌 시점)
아이들의 엄마가 출근시간 전에 최대한 옷을 입히고자 하는데 엄마의 노력으로 남자애의 옷을 다 입히는 데 성공한다. 두 아이는 엄마와 빠이빠이를 하면서 엄마와 인사를 했다. 여자애는 열감기로 병원에서 하루 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어린이집을 가지 않고 할머니와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할머니가 하루 종일 돌봐야 해서 할머니가 고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자애는 외출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고 남자애는 양말과 잠바를 입고 등원준비를 끝나고 유모차만 타면 된다. 삼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반층 위에 올려둔 유모차를 미리 들고 내려와서 대기시켜 놓는다. 다 타고나면 다시 올려두고를 반복한다. 남자애가 여자애보다 무거워서 삼촌이 남자애 유모차 태우기를 전담으로 맡고 있다. 그런데 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 온몸에 힘을 주어서 안 타려고 완강하게 버틴다. 평소에 남자애는 유모차를 탈 때 협조를 잘해줬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일어나서 맘마를 먹고 유모차를 타기 전까지 눈을 비비긴 해서 졸려서 그런 건지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여러 번 실랑이를 하다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내려두고 유모차에 태우는 시도를 멈췄다.
평소에 등원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울음은 멈췄고 남자애를 보니 서서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본인도 유모차를 안 타려고 버티고 실랑이를 한 게 기분이 좋지 않은 거 같아 보였다.
할머니와 삼촌은 일단은 포기를 하고 집에서 둘 다 데리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남자애를 잘 타이르면서 유모차에 태우는데 성공을 한다. 할머니가 남자애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심경에 변화도 생겨서 순순히 협조적으로 바뀐 거 같다. 유모차를 탈만한 타이밍이 맞아서 아빠가 태우는 데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나중에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여자애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아서 계속 시무룩해 있었다가 한참 지난 후 괜찮아졌다고 한다. 유모차를 타지 않은 이유가 그 이유가 아닐까 뒤늦게 추측을 해볼 뿐이다.
남자애가 어린이집 하원을 하고 집에 와서 여자애를 보니 반가워하면서 유모차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옆자리를 손으로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