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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Dec 08. 2018

[뮤즈]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글쓴이: Jess 작가


우리를 하루에 수십수백 번씩, 고뇌에 빠뜨리는 남자들이 있다.

연락은 꼬박꼬박 잘 오는데, 만나자는 말이 없네..?
안 그래도 일 때문에 바쁜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
  난 생일 때 더 좋은 거 해줬는데... 에이, 마음이 중요한 거겠지?


이놈의 연애 한 번이 끝날 때마다 분명 엄청나게 많은 경험치를 얻는 같은데, 이상하게 다음 사람을 만나면 새하얗게 리셋되어 버리는 건지 어째 횟수가 늘어도 난이도는 낮아질 생각이 없다. 그렇게 매번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고, 소위 말하는 썸이란 걸 타고,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까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사그라들 새 없이 고개를 드는 바로 그 질문.


"아니 그래서 이 남자, 

날 좋아하는 거야 아닌 거야?!"


사람 마음만큼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건 없다. 긴가민가 헷갈릴 땐 앞으로 딱 3가지만 생각하자. 정말이다.


첫 번째, 연락


        

나이가 많든 아무리 바쁘든 상관없다. 옥중 상중 아웃 오브 안중 아니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 여기서 상중은 부모님도 아닌 본인 상이란다. 그만큼 좋아하는 여자에게 라면 하지 말라고 해도 꼬박꼬박 연락하는 게 남자다. 물론 10대, 20대의 뜨거운 연애와 30대 이후의 안정적인 연애가 같을 수는 없다. 하루 종일 폰을 손에 쥐고 사는 학생 때와, 정신없이 일에 사람에 치이는 직장인의 연락 빈도수가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남자가 여자에게 '확실한' 호감이 있다면 연락 때문에 여자가 헷갈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당신 마음속에 이미 '흠... 연락이 너무 늦는데...? 그렇게까지 바쁜가...?'라는 불신의 씨앗이 뿌리를 내렸다면, 그건 결코 한두 번 예외적인 상황 때문이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여자들은 관대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없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덮어주고 포용해주려 한다. (참으로 숭고하며 슬픈 일이다) 큰 프로젝트 때문에 몇 주간 밤샘 작업을 해야 된다든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PT가 있다든가, 중요한 시험이 한 달 후라든가, 그런 무수한 이유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려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당신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당신의 포용력과 이해심에 감사하고 얼마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마음 깊은 곳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불안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연락은, 다소 불가피한 사유로 인한 일시적인 해프닝 같은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여자의 직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카톡 대화창을 보여주는 짓은 제발 그만두자. 당신이 남들에게 둘의 대화 패턴을 보여주며 "마음 식은 것 같지 않아?", "내가 이해심이 부족해?" 라며 무언가를 확인받으려는 듯 전전긍긍한다는 것은, 이미 관계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다. "남자가 이미 마음 식은 것 같은데..", "걘 너한테 관심 없는 것 같은데? 포기해 ㅠㅠ" 이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이야기를 제삼자의 입을 통해 들어도, 당신은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 사람이 얼마나 바쁜 사람이고, 지금 이런 상황이고, 원래는 이렇고, 구구절절 tmi를 늘어놓으며 당신의 남자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려 애쓸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남이 아닌 본인을 설득하려는 피나는 노력임을 알지 않는가? 진작에 그 사람이 피치 못할 상황이라 연락이 뜸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애초에 남들에게 확인받으려 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남자가 아주 능력 좋은, 촉망받는 대기업 직원이라 하자. 매일 밤 열두 시까지 일하고 주말까지 출근한단다. 그래도 내가 좋다면 출퇴근길에 연락하고, 점심 저녁 먹을 때 연락하고, 화장실 갈 때, 담배 태울 때, 미팅 끝나고 나서 틈틈이 잠깐잠깐이라도 연락 다 한다. 그 정도만 해도 당신은 다 안다. 이 사람이 정말 바쁘고 커리어에 열정적이지만, 나를 사랑해서 이 정도로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을. 그 정도만 해도 당신은 서운하지 않다.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고 간혹 잘 자라는 말 없이 지쳐 쓰러져 잠들어도 서운한 마음보다는 세상에 얼마나 피곤했으면,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숨기려야 숨겨지지 않는다.


바쁘다는 변명은 핑계에 불과하다. 내가 바쁘려면 학생이어도 바쁘다. 전공수업이니 과제니 시험이니 리포트, 스터디, 알바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물론 백수여도 바쁘다. 종일 구직 정보 알아보고 이력서 써야 되고 학원 다니며 스펙 쌓고 면접 준비해야 한다.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바쁜 이유가 오조오억 개쯤 더 있으리란 것은 알 것이다. 그러니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365일 24시 바쁘려면 끝도 없이 바쁠 수 있고 얼마든지 애인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핑곗거리는 넘쳐난단 이야기다.  


아무리 바빠도 여섯 시간 넘도록 카톡 한 번 볼 시간이 없을까, 싶다면 당신 느낌이 맞다. 일부러 답장하기 싫어서 안읽씹 하는 거다. 그 사람 마음에는 이미 당신의 연락이 짐이다. 적어도 일부러 밀당하려고 몇 번 튕기려는 귀여운 수작이 아니라면.  

+
기나긴 고뇌의 대여섯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카톡이 왔는데, 어머 내용이 꽉꽉 차 있네?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네? 이젠 그만둬야지 굳게 먹었던 다짐이 한순간에 스르르 풀어질 것이다. 그래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데 내가 혼자 오버 육바 떨었네~ 하면서 나름 몇 시간 뻐기다가 답장하겠지. 그런데 또 반복이다. 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으려면 당신은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애처럼 징징대지 말고 대인배처럼 기다리자, 이해해주자, 퇴근하면 전화 오겠지? 주말이면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겠지? 마음먹겠지만 그 사람, 퇴근해도 소용없고 주말 와도 마찬가지다. 제발 포기하자.



두 번째, 만남....(링크)


        http://www.socialvalue.kr/news/1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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