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꼬들꼬들한 식감을 좋아합니다.
참기름에 무친 미역줄기 반찬.
횟감 아래서 외면받는 천사채도 마요네즈에 버무려 먹으면 폭풍흡입할 수 있죠.
라면은 센 불에 빠르게 끓여내어 후루룩
밥은 살짝 설익은 고들밥이 좋아요.
갓 지은 고들밥을 한 수저 크게 떠 입에 넣으면, 쌀알 한톨한톨이 살아 혀에서 맴돌거든요.
제 글도 그렇게 꼬들한 식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글요.
텍스트가 중요하지만, 글 솜씨 밑천이 쉽게 드러나기도 하는 그런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 글을 쌀로 비유하자면 아직 '죽'에 가깝겠네요.
조금만 방심해도 냄비 바닥에 눌러붙어 설거지거리로 전락하거든요.
"에잇, 죽썼다"라는 말과도 상통하겠네요.
브런치는 친구를 따라 시작하게 됐습니다.
회사에는 제가 존경하는 속칭 '글쟁이 선배'도 있습니다.
또 퇴근 후에는 책이 좋은 스승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브런치 주제는 아직 깊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일상'을 담을 예정입니다.
평범한 하루를 눈여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일상을 주의 깊게 돌아보면, 제 글도 깊어지는 날이 오겠죠.
2018. 04. 19
사무실에 남아 캔맥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