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광김성태선생님과 인터뷰 2부
(제이선생님) 제가 앞에 영상에서 긴장을 많이 해서 이야기가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월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분(二分) 즉 춘분(春分)과 추분(秋分), 이지(二至) 즉 동지(冬至)와 하지(夏至). 그렇게 해서 일 년을 사등분합니다. 여기서 또, 사립(四立) 즉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 그렇게 일 년을 나누면 팔등분이 되는 것이지요?
(김성태 선생님) 네. 기온을 기준으로 구하는 것이 이지(二至), 습도를 기준하는 것이 이분(二分)입니다. 그리고 만물의 변화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사립(四立)입니다.
(제이선생님) 그래서 <회남자>의 '팔풍'이라는 용어에 바탕해서, '팔품'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이 팔 품마다의 당령을 이야기하시잖아요.
(김성태 선생님) 왜 우리는 12개라는 정령으로만 구분하고, 8개로 나누지 않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사시팔품'이라는 말을 제가 만들어 낸 것이지요.
(제이선생님) 제가 공부하다가 조금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월령에 각자의 사령이 있잖아요?
(김성태 선생님) 그렇지요. 24개지요.
(제이선생님) 당령과 사령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공부가 짧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김성태 선생님) 사시의 배합이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죠. 사시 배합, 당령 배합, 사령 배합이 있습니다. 사령배합이 맞으면 일할 줄 알고 재능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령은 실무자와 같아요. 임무라고도 하지요. 지장간에 있는 것, 사령관이라고 해요. 당령배합은 사람을 볼 줄 압니다. 사람을 시킬 줄 아는 것입니다. 당령 배합은 계갑(癸甲), 을병(乙丙), 정경(丁庚), 신임(辛壬)이라고 해서 사람을 볼 줄 알지요. 사시배합은 때를 볼 줄 안다는 것입니다. 기계(己癸), 무병(戊丙), 기정(己丁), 무임(戊壬)이 사시 배합입니다. 이 사주는 신임(辛壬)으로 당령배합이 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가르키고 인도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볼 줄 알지요.
(제이선생님) 제 사주요?
(김성태 선생님) 정(丁)화 신(辛)금 중에 뭐예요?
(제이선생님) 저는 신(辛)금 사령입니다.
(김성태 선생님) 술 중의 신금이면은 정신(丁辛)이 되어야 되지요. 일할 줄 알지요. 재능도 있어요. 그럼 좀 바쁘시겠어요. 사람 볼 줄 아는데 일도 할 줄 알고. 이거 코딩은 본인이 직접 하나 봐요?
(제이선생님) 아. 제가 그냥 대충 합니다. 당령, 사령 궁리 한 번 해보겠습니다. (웃음)
(김성태 선생님) 사시배합도 있어요. 무임(戊壬), 때를 볼 줄 알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월령에 그 사람의 임무(용사지신)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수행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건 배합으로 보시는 거네요?
(김성태 선생님) 그 배합이 맞는 걸 순용이라고도 하고, 용신이라고도 합니다. 술월에는 신금이라는 것이 월령에 있습니다. 이것을 용이라고 합니다. 배합이 맞으면 이것이 용신이 되는 것이지요. 용신이 나오기 이전에 월령용사지신이라는 게 있죠. 월령에 용사 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을 우리가 '용신'이라고 하자. 그것이 '사령용신'입니다. 인원용사, 용사지신, 용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배합이지요. 자평진전에서는 이것을 '순용'이라는 말을 하였고, '선'이라는 표현으로도 이야기했습니다. '선(善)'은 착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늘의 뜻에 맞게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제이선생님) 환경에 맞게, 하늘에 맞게 한다는 의미군요.
(김성태 선생님) 네. 그래서 선(善)이라고 하고 그걸 '희신'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죠.
(제이선생님) 순리대로 맞춰서 하는 배합은 희신인 거죠.
(김성태 선생님) 환경에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한다가 '기신'.
(제이선생님) 나한테 맞게 한다가 자기 뜻대로 한다이지요? 그것이 기신인 것이고요. 그러면 선생님. 이걸 수행해 내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무를 그렇게 타고 태어났는데 행해지는 때가, 자기 삶 중에 어떤 때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걸 보는 게 운인가요?
(김성태 선생님) 아니요. 아니에요. 운(運)은 그런 거 보는 건 아니에요. 사주하고 운하고는 독립되어서 봐야 하는 것과 합쳐서 봐야 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음. 그럼 혹시 목화토금수, 목생화, 화생토, 금생수. 이런 건 아시지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것은 수생목,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것은 목생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것은 화생토 토생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것은 금생수. 이런 건 아시지요?
(제이선생님) 네.
(김성태 선생님) 그럼 계수(癸)가 수생목 하는 것을 '생화', 을목이 병화 상생하는 거를 '발생' 이런 용어를 씁니다. 이 사주는 '도세'가 되어있지요?
(제이선생님) 아, 제 사주 말씀이신가요?
(김성태 선생님) 네. '도세'가 돼 있죠. 신임(辛壬)이라고 해서, 금생수를 도세라 그래요. 금생수를 하기 위해서는 배우고 익혀야 됩니다. 배우고 익히려면 정신(丁辛) 해야 합니다. 배우고 익힌 것을 그냥 이대로 담아야 합니다. 토가 필요합니다. 남들보다 더 고강도 있게 배워야 합니다. 그것을 갑정(甲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순서에 맞춰서 살아갑니다. 이것은 사주에 있는 것이지 운이 들어온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대부분 스물세 살까지 배운다고 하지요? 그때까지 배우고 익히는 겁니다. 누구네집 딸로 불리죠. 이제 이 배운 것을 쓰러 가야 합니다. 이때 누군가를 만나면 누구의 부인이 되지요. 쓴 것이 결과가 나오니 누구의 엄마가 됩니다. 그 결과를 크게 만드려니 학부모가 되고요. 이렇게 우리는 순서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운이라는 것은 그런 거예요. 첫 번째 대운은 엄마 아빠한테 교육받는 대운입니다. 두 번째 대운은 교육받는 대운이고, 세 번째 대운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것이지요.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제가 대운이 계속 궁금합니다. 월에서 바뀌어 나가는데요, 그러면 임무도 바뀌나요?
(김성태 선생님) 왜 바껴요? 아닙니다. 임무는 그냥 사주 그대로지요. 그걸 수행하는 과정이 대운이지요.
(제이선생님) 대운이 이제 나중에 되면은 충하는 대운도 오잖아요. 반대 계절이 오잖아요.
(김성태 선생님) 바뀌지 않습니다. 임무는 그대로예요. 나이가 먹는 것뿐이지요. 대운은 나이의 표시예요. 대운이라는 것은 나이가 먹어가면서 나의 재능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이고, 세운이라는 것은 대운에서 배운 재능을 쓰는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제가 대운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김성태 선생님)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제가 답변해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제이선생님)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몰라서 여쭤보는 것입니다.
(김성태 선생님) 대운은 내 월령에서 나간 거잖아요. 봄에 태어났으면 대운이 여름으로 가거나 겨울로 가는 거잖아요. 그 시간의 변화라고 해서, 한난조습의 변화예요. 그렇죠. 그러면 나무가 봄이면 싹이잖아요? 여름으로 대운이 흘러가면 가지가 나오죠. 그런 만큼 자기 실력도 성장하는 거예요. 그거 보는 거예요.
(제이선생님) 임무가 바뀌는 게 아니라요?
(김성태 선생님) 이상하게 이야기하지 마요. 그럼 원숭이가 대운 잘 들어오면 사람 된다는 이야기예요? 뭐예요? (웃음)
(제이선생님) (웃음) 네, 알겠습니다. 대운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 봐야겠네요.
(김성태 선생님) 고민을 많이 해야 될 거 같은데. 말씀하시는 것 보니.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웃음)
(김성태 선생님) 바뀌는 거예요. 지금 이 나이가 벌써 45를 넘어가니까, 누구네 학부형이잖아요. 거 봐요. 임무가 뭐가 바뀌어요? 여전히 누구네 집 딸이고, 누구의 부인이고, 누구 엄마도 해야 되잖아요. 임무가 바뀐 게 아니라 나이가 드니 임무가 늘어나는 거예요. 나무가 일 번 가지, 이 번 가지, 삼 번 가지. 이렇게 늘어나듯이요.
바뀐다는 건 역(易)이란 뜻이잖아요. 역(易)은 없어요. 화(化)라고 해야지요. 변해 가는 걸 이야기하는 거예요. 바뀐다는 용어는 쓰면 안돼요. 변하는 거죠. 그 사람이 나이 먹어가면서 변하는 모습을 대운에서 찾는 거예요. 대운을 지나오면서 무언가를 배웠지요? 그리고 세운에서 그 배움을 쓰지요. 한 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은 세운에서 찾습니다. 대운은 내가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내 것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세운은 내가 남을 만나는 거잖아요.
(제이선생님) 대운은 내 것에서 출발했으니까. 내가 나를 만나는 것이네요.
(김성태 선생님) 그렇지요. 전문용어로 '시화'한 것이지요. 월령이라는 시령에서 시화가 된 것이지요. 년년마다 풍년이 드는 '시화연풍'이라고 하지요. 제비 연(燕), 바람 풍(風).
(제이선생님) 알겠습니다. 제가 궁금했습니다. 월령이 임무인데 대운이 바뀌면 월이 이렇게 착착 바뀌어 가는데?
(김성태 선생님) 아니. 월이 왜 바뀌어요. 큰 일 나겠네. 바뀔 역(易)의 형태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될 화(化)의 형태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제이선생님) 될 화(化). 명심하겠습니다.
(김성태 선생님) 동양철학의 가장 큰 화두 중에 하나가 화(化)입니다. 삼라만물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제이선생님) 네. 시령.
(김성태 선생님) 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보는 것이 시령 사상입니다. 모든 동양철학은 시령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네. 공부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웃음)
(김성태 선생님) 시령에 관한 공부만 많이 하면 되죠.
(제이선생님) 네. 추천해 주실 책이 있습니까?
(김성태 선생님) <관자>, <예기>를 추천드립니다.
(제이선생님) 네. 공부를 좀 깊게 해 봐야 되겠네요.
(김성태 선생님) 오래 하면 돼요. 오래오래 하면 되고요. 내가 지금 무엇을 공부하는 중인가를 잊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제이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김성태 선생님) 공부 시작할 때부터 한 30년 동안 끈을 놓지 말고요.
(제이선생님) 보통 공부가 아닙니다. 이게.
(김성태 선생님) 아니요. 되게 쉬워요. 29살 때도 이 손가락은 내 손가락이었지요. 지금도 내 손가락입니다. 과거에 한 것을 지금까지 연결하고 있으면 돼요. 내가 알고 있는 이 공부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내가 나한테 물어봐야죠.
(제이선생님) 놓치지 않고 있어야 된다.
(김성태 선생님) 놓치면 안 되죠.
(제이선생님) 네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월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들었고, 저는 대운에 대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https://youtu.be/O2Ovk4tsR7k?si=KeHzmcieKwF8zN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