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선류래웅선생님과 인터뷰 4부
(제이선생님) 선생님하고 상담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던데요. 그런 선생님의 시선이나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명조를 대하실 때 가지시는 마음가짐이 있으실까요?
(류래웅 선생님) 제삼자에게 팔자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대단한 실력이 아닐 수 있고 틀릴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불안한 이야기를 해서 상대를 겁주는 행위는 정말로 삼가야 합니다. 이게 구업인 것이지요. '정구업진원(淨口業眞言)'이라는 불교 용어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나치게 비유를 맞춰도 안됩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금액으로 상담하는데, 사람을 다르게 대하면 안 돼요. 명리학을 공부하는데 이것을 직업으로 할지 안 할지는 물론 선택이겠지요. 이것을 직업으로 선택하시는 분들께 해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업으로 선택하셨다면 예언자의 길과 상담가의 길이 있습니다. 예언자는 냉혹할 만큼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겠지요. 죽은 다음에 이름을 남기시려면 예언자의 길을 가세요. 죽은 다음에 아주 유명해집니다. 상담가의 길을 가세요.
(제이선생님)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누구이든 그 질문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질문하는 내용은 너무 빤하죠. 스무 가지가 넘잖아요. 육임이라는 학문에 과식이 720개가 있습니다. 720개의 과식 안에 인간의 물음이 모두 들어가 있지요. 복잡한 듯 보이지만 요약됩니다.
(제이선생님)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마음에 관한, 좀 몽글몽글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명리학자가 됐든, 한의사가 됐든, 축구 선수가 됐든 그건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꼭 명리학자만이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를 필요는 없지요. 인간은 일단 기본적으로 윤리라는 것이 있어요. 윤리는 남에게 보이지 않아도 지키는 거예요. '홀로 있어도 몸을 근신한다', 중용에 나오는 글입니다.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 행동이 올곧아야 진짜 덕이 있는 사람이 되겠지요. 그리고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자기 안에 꽃 향기를 품도록 해야지요.
그리고 부탁하신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시를 하나 읽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때 구봉 송익필이라는 분의 <낙천>이라는 시입니다. 천명(天命), 그러니까 운명이 즐겁다는 것이지요. 운명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여라가 요지인 것 같아요.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惟天至仁(유천지인) 오직 하늘은 지극히 어질고
天本無私(천본무사) 하늘은 본래 사사로움이 없어서
順天者安(순천자안) 하늘을 따르는 자는 편안하고
逆天者危(역천자위)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위태롭네
痾癢福祿(아양복록) 고질병과 복록은
莫非天理(막비천리) 천리 아닌 것이 없으니
憂是小人(우시소인) 근심하는 자는 소인이요
樂是君子(낙시군자) 즐기는 자는 군자이네
君子有樂(군자유락) 군자는 즐김이 있어
不愧屋漏(불괴옥루) 집이 새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네
修身以俟(수신이사) 몸을 닦고서 기다리니
不貳不夭(불이불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아첨하지도 않는다네
我無加損(아무가손) 나에게 더할 것도 덜 것도 없는데
天豈厚薄(천기후박) 하늘이 어찌 후하고 박하게 대하겠는가?
存誠樂天(존성락천) 성심(誠心)을 보존하고 천명(天命)을 즐긴다면
俯仰無怍(부앙무작) 내 행동에 부끄러워할 것 없을 것이네
(제이선생님) <낙천> 멋진 시입니다. 직접 읽어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선생님 존경하시는 많은 분들 반갑게 이 영상 볼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https://youtu.be/KZ5wkKhnTaw?si=OLi-Osjqv0_Qfr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