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회 주관으로 학년별 축구 시합이 한창이다.
반별 토너먼트이다.
일과가 시작되기 전 전·후반 15분씩 30분씩이다.
경기가 있는 날은 6시부터 운동장에 모인다.
일주일 전부터 반별 승리를 위한 작전은 불꽃을 내뿜는다.
드디어 시합이 시작된다.
공 하나를 두고 그 공을 차지하기 위해서 양 팀이 전력질주한다.
응원하는 아이도 전력질주하는 아이도, 관전하는 선생님들도 모두 땀에 젖는다.
둥근 공 하나일 뿐인데 무엇이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치열한 접전 끝에라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가 시작된다.
또 다시 열광의 함성과 승부에 대한 의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둥근 공이 수비수의 몸을 피해 골망에 철렁 닿으면
순간 키커는 영웅이 되고
수비수는 순간 새가슴이 되지만
'괜찮다' 라고 순간 위로해 주는 맘 예쁜 아이들도 있는
아침 운동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결과에 따라 반별 희비가 교차된다.
패자들은 눈물범벅이 된다. 대성통곡이다. 이럴 때 담임교사는 난감하다.
일단 시원한 음료수로 열기와 화를 달래고
“안 다치고 최선을 다했다. 정말 멋진 경기였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위로와 격려의 훈화를 한다. 흥분이 사뭇 가라앉은 느낌이다.
“그래도 이긴 반으로 가고 싶어요?”
“아니요.”
제비 입을 만들어 이구동성으로 합창을 한다.
멋지고 순수한 아이들이다.